항공업계, 'B737 맥스' 돌발변수에 울상···'타격 최소화'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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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자체 원인일 경우 운항 차질 가능성"
이스타항공, 싱가포르 노선 타 항공기 투입
미국항공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의 차세대 기종 B737-MAX8의 연이은 추락사로 전 세계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올해 해당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국내 일부 항공사들은 빠른 시일 내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운항 계획을 미루는 방법만을 염두하고 있으나 조사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경영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래픽=서울파이낸스)
미국항공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의 차세대 기종 B737-MAX8의 연이은 추락사로 전 세계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올해 해당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국내 일부 항공사들은 빠른 시일 내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운항 계획을 미루는 방법만을 염두하고 있으나 조사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경영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미국항공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의 차세대 기종 B737-MAX8의 연이은 추락사로 전 세계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올해 해당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국내 일부 항공사들은 빠른 시일 내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운항 계획을 미루는 방법만을 염두하고 있으나 조사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경영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나선 항공사는 없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만 가지고 계약취소 결정을 내리면 큰 규모의 위약감을 물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국토부의 명확한 지침이 있기 전까진 상황을 주시해야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기본 계획대로라면 대한항공은 올해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5월 6대를 도입해 6월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기종에 대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미뤘다. 이를 위해 그동안 교체하려했던 항공기로 운항을 계속하겠다는 차선책을 내놨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보잉과 B737-MAX8 기종 50대에 대해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3년마다 주기적으로 안전과 연료 효율성,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기존 보유하고 있던 기종을 빼고 최신기종으로 교체해왔다"며 "계획대로라면 기존 B737기종 6대와 B737-MAX8 6대를 교체해야 했었는데 이번 추락사로 인해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추락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진 기존 보유하고 있는 B737기종을 운항하기로 했다"며 "차세대에 맞춰 연료 효율을 절감하기 위해 교체하려 했던 거라 내년에 도입해도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도 없고, 해당 기종들은 20년이 넘지 않은 항공기"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현재 160대의 기재를 갖추고 있어 노선운항에 큰 영향은 없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중단거리 노선 경쟁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에 있어선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다. 앞서 B737-MAX8 2대를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싱가포르 운수권까지 확보한 이스타항공은 올해 4대를 더 도입해 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으나 불똥을 맞았다. 운수권은 배분받은 날로부터 1년 내 운항을 하지 않으면 타 항공사에 뺏기거나 회수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싱가포르 노선에 대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고, 기존 보유하고 있는 B737-800 항공기를 통해 좌석을 줄여 운항이 가능하긴 하다"며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상황을 주시하되 만일 보잉사 측의 문제로 밝혀지고 이게 중대한 결함이라 B737-MAX 기종 자체가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확정되면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4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미운항을 결정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B737-800NG 기종 25대로 무리 없이 운항할 수 있으나 B737-MAX8 도입이 불가피해지면 올 연말까지 30대로 늘리려했던 경영계획이 크게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보잉사와 5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오는 2022년부터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아직까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나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미 연방 항공청(FAA) 및 보잉, 해외 당국의 후속 조치 등의 진행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추락사 원인이 항공기 자체 문제로 판단되면 곧바로 국내 도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00대 이상의 B737-MAX8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했으며, 주문 중지에 따라 이미 제작된 약 5000대의 발송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편, 에티오피아, 유럽, 캐나다 등 일부 항공당국은 자체적으로 B737-MAX8기종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아디스아바바에서 추락한 B737-MAX8기종 에티오피아 항공기의 블랙박스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 항공기 사고와 명백한 유사성이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모게스 장관은 블랙박스 데이터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인증했으며 이번 사고결과를 담은 예비 보고서는 30일 이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언에어 추락에 대한 최종보고서는 오는 7월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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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2019-03-22 19:05:51
대형항공사는 어차피 규모의 경제의 경쟁력으로 항공 운영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이스타, 제주항공등,LCC들은 상대적으로 경영기획에 큰 차질을 일으킬 수 있겠군요.
국토부또한 지금 명확한 기준을 못내고 있으니 항공사들이 답답할 따름이겠네요.
그러나 빠른 처리보다 확실하고 안전한 기준을 세워 더이상 지난 아픔이 재발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