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 '냉기'···급매물 등장에 거래량도 '뚝'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 '냉기'···급매물 등장에 거래량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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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이후 거래 감소세 '뚜렷'···입주 앞둔 단지 분양권 2억원가량 빠져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분양권 시장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분양권 거래량은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일부 단지에서는 고점 대비 2억원가량 낮은 가격의 급매물도 적잖게 나왔다.

양도소득세 부담을 높이고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키로 한 9·13 대책의 여파가 커지면서 보유자와 매수 예정자 모두 거래를 꺼리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는 18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8건)보다 54.8% 줄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거래량은 294건으로, 전년 동기 826건에 비해 절반도 채 안 된다.

분양권 거래가 뜸해진 것은 연달아 나온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다. 정부는 2017년 6·19 부동산 대책 발표를 통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시켰다. 종전에는 강남4구에만 적용됐으나, 나머지 21개구에서의 전매제한 기간도 1년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 확대한 것.

게다가 지난해 9·13 대책으로 분양권과 입주권도 주택으로 간주키로 하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매수 예정자들은 강화된 대출 규제에, 분양권 보유자들은 50%에 달하는 양도세율 부담에 거래를 원치 않는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양천구 신정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시기가 다가오는 단지 중심으로 문의가 가끔 있다"면서도 "규제의 강도가 워낙 세기 때문에 문의가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한 달에 한 건 정도가 전부"라고 설명했다.

얼어붙은 분위기는 거래량뿐 아니라 분양권 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분양 당시 가격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9·13 대책 이후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 

실제 내년 1월 입주를 시작하는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의 전용면적 84.98㎡(9층)는 이달 7억762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지난해 12월 10억4500만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3개월 새 2억7000만원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 84.98㎡(6층) 분양권은 지난해 9월 13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같은 면적 분양권이 1억6000만원 낮은 12억원에 팔렸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전용 84.99㎡의 거래가격도 지난해 11월 11억7002만원(6층)에서 이달 9억7175만원(14층)으로 2억원가량 떨어졌다.

한동안 분양권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전매가 되는 단지들은 수억원의 웃돈이 붙으며 거래되고 있다"며 "다만 대출규제, 입주물량 등의 악재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업계 관계자도 "서울 아파트 시장에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한 만큼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될 것"이라면서 "지금 분양권 소유자들은 전매보다는 실거주가 목적인 경우가 많고, 물건 자체도 워낙 적기 때문에 향후 거래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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