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가성비' 전략으로 실적 반등 이뤄낼까
LG전자 스마트폰, '가성비' 전략으로 실적 반등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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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낮추기 총력전···'Z카메라'·'듀얼 스크린' 등으로 차별화 전략
LG전자 'G8 씽큐'(왼쪽)와 'V50 씽큐' (사진=이호정 기자)
LG전자 'G8 씽큐'(왼쪽)와 'V50 씽큐' (사진=이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속된 부진을 겪고 있는 LG전자가 이번엔 착한 가격 정책을 들고나와 승부를 건다. 이를 통해 1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서의 실적 만회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2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신작 프리미엄 스마트폰 'G8 씽큐'를 국내에 출시한다. G8 씽큐는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G8 씽큐의 최대 강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지속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승부를 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기존의 보상판매를 없애고 불필요한 예약 사은품 등을 줄이며 출고가를 낮추는 데 노력했다. 이를 통해 앞서 출시된 '갤럭시S10'(105만6000원)보다 15만원가량 저렴한 89만7600원으로 출고가를 책정했다. 또 애플의 아이폰XS(136만4000원)와 비교하면 47만원가량 저렴하다.

가성비와 함께 LG전자는 Z카메라·생체인식 등을 통해 차별화에도 중점을 뒀다. Z카메라는 △지문, 정맥, 얼굴 등 다양한 생체인증 △터치 없이 제스처만으로 전화를 받거나 앱을 구동하는 '에어모션' △후면카메라는 사진과 동영상 모두 아웃포커스 효과를 구현한다. 또 화면 자체에서 소리를 내는 '디스플레이 스피커'도 탑재했다.

이와 함께 LG전자 MC 사업부의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는 5G 스마트폰 'V50 씽큐 5G'도 5G 스마트폰 가운데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4월 마지막 주 V50 씽큐 5G를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듀얼스크린을 포함한 가격대가 120만원대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는 4월 5일 출시가 확정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의 출고가가 150만원 대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30만원 가량 저렴하다.

탈부착식 듀얼 스크린을 통해 비싼 가격이 예상되는 폴더블폰을 구매하지 못하는 수요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LG전자가 파격적일 수 있는 낮은 가격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주요 마켓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3%로 삼성전자(60.3%)와 애플(16.7%)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또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도 15.9%로 전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권봉석 LG전자 MC 겸 HE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우선적인 방향은 사업의 메인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LG전자의 가격정책에 대해 더욱 빨리 시작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서 Q6, G7 씽큐, V30 씽큐, V40 씽큐 등이 출시될 때마다 경쟁사와 비슷한 가격 정책을 펼친 후 판매가 부진하면 출고가를 낮추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반면 저렴한 가격 정책을 펼칠 경우 후에 다시 고가 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LG전자 상반기 신작 전략은 가격 경쟁력을 통한 시장 점유율 올리기로 보인다"며 "가성비와 듀얼 스크린 전략 등을 통해 5G 시대에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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