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토스뱅크' 불참 선언···인터넷전문은행 사실상 포기
신한금융, '토스뱅크' 불참 선언···인터넷전문은행 사실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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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경쟁 구조에서 빠져
(사진=토스)
(사진=토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김희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핀테크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에 불참한다. 사업 전략과 방향성에 있어, 서로간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토스는 21일 이와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달 양해각서 체결 이후, 양측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하고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달 26일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예정돼 있지만, 결국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신한금융지주의 불참으로 결론이 났다. 

양측의 입장차는 사업의 지향점인 것으로 알려진다.

스타트업, 문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첼린저 뱅크'를 내세우는 토스측과 달리, 신한금융지주는 생활 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포용성'을 지향하면서 사업 방향이 서로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이후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는 게 토스측 설명이다. 

또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보다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운영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청사진을 두고 토스 측과 이런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토스뱅크의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 34%를 확보하는데 있어 자본력의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스 컨소시엄'에 대한 불참을 선언하면서, 신한금융지주는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경쟁 구조에서 빠지게 됐다. 예비인가 신청일이 몇일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지주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에서 사실상 빠지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키움증권 및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KB금융그룹 및 우리금융그룹은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지분을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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