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중국 1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키로
기아차, 중국 1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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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부진·중국 정부 환경규제 강화 대응···기존 모델 생산 중단

[서울파이낸스 서예진 기자] 기아자동차가 가동률 부진으로 생산 중단을 검토했던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을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키로 했다.

옌청 1공장은 기존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합작법인의 주주인 위에다(悅達) 그룹에 공장을 넘긴다. 엔청 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50%)와 둥펑(東風) 자동차(25%), 위에다그룹(25%)이 합작 형태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세우면서 처음 지은 공장이다.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합작 생산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둥펑과 위에다, 기아차 등 주주들의 의견을 교환한 결과 1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옌청 1공장에서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둥펑위에다기아의 주주 중 하나인 위에다그룹에 임대하는 내용이다. 위에다그룹은 이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해 활용할 예정이다.

스포티지와 중국 전용 모델인 KX7 등 옌청 1공장에서 생산하던 기아차의 내연기관 모델은 2, 3공장으로 이전하고, 직원들도 분산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둥펑위에다기아는 이런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을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방안들이 공식적으로 결정되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의 '자동차 신사화(新四化, 전동화·지능화·연결화·공유화)' 발전 추세에 발맞추고 옌청시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자율주행 등 신기술, 스마트 시티 건설의 발전 방향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더블포인트(雙積分) 정책을 준수하고, 미래 사업의 기초를 안정화하기 위해 1공장은 신에너지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업체의 화석에너지 소모량을 제한하고 전기차·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포인트를 관리해 신에너지차 생산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더블포인트 정책을 올해부터 시행한다.

석유에너지 소모량이 국가 기준보다 낮으면 가산점을 받고, 기준치를 넘으면 감점되며 신에너지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높을수록 가산점이 높아진다.

이렇게 매긴 자동차업체의 점수가 마이너스가 되면 해당 업체는 신에너지차 생산을 늘리거나 다른 업체로부터 포인트를 구매해야 한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이런 정부 정책 변화와 판매량 감소에 따라 40%대로 떨어진 공장가동률 등을 고려해 1공장의 기존 모델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할 경우 노후 설비를 활용해 중국 정부 정책에 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둥펑위에다기아는 2016년에는 매출액 9조7995억원에 영업이익 414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 3월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월 판매량이 반 토막 나는 등 판매 부진으로 2017년 매출액은 4조7710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 273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도 매출액은 4조6481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34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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