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완공, 2022년 초부터 양산 시작 목표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조지아주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건설하는 첫 배터리 공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미국과 한국의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믿어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조지아주의 지지와 노력 덕분에 또 하나의 시작이 가능했다"면서 "이번 기공식은 미국과 전 세계 자동차 발전에 한 획을 긋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SK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대에 미국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대신해 SK와 지방정부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커머스시는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란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로 급부상 중인 지역 가운데 하나다. 폭스바겐과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남동부에 위치해 이들 생산거점과의 연계성을 감안한 성장성 측면에서도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공장은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에 따라 결정됐다. 회사는 앞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미국향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커머스시에 112만㎡(약 34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지난 2월부터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통해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총 1조 1396억원(10억 달러)을 연도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 완공해 2022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 생산량(연간 4.7GWh)의 두 배가 넘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또 2025년까지 누적 약 1조9000억원(16억7000만달러)을 투자해 공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중장기적인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오는 2022년까지 6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더욱 확실히 하게 됐다"면서 "반드시 성공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