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가맹점주협의회 출범···'생존권' 사수 결의
화장품가맹점주협의회 출범···'생존권' 사수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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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아리따움·더페이스샵·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점주
"할인 비용을 공정하게 분담하고, 온라인 직영몰 수입을 나누자"
19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화장품가맹점주협의회(화가연) 출범식'에서 화장품 업종 가맹점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가맹점 패싱(passing·지나쳐버림)'을 막기 위해 화장품 가맹점주들이 뭉쳤다. 자신들이 브랜드 실질적 영향력을 키워온 장본인이지만, 본사는 되레 온라인 직영몰 진출, 불공정한 정산 기준을 제시하며 상생을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같은 브랜드 점주끼리 단체를 만들어 '상생 방안'을 요구해오던 것과 달리 이번엔 5개 브랜드 점가 손잡고 대규모로 '생존권' 지키기에 나섰다. 

19일 화장품 업종 가맹점주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주협의회(화가연) 출범식'을 열어 "할인 비용을 공정하게 분담하고, 온라인 직영몰 수입을 나누자"며 본사와 가맹점주 간 대화를 통한 상생협약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화가연 주축은 이니스프리·아리따움·더페이스샵·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점주들이다. 

각기 다른 브랜드 점주지만, 이들이 가맹본부에 요구하는 것은 대부분 같다. 할인액 정산 기준을 협의하고, 본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직영몰 수입을 공유하자는 게 뼈대다. 화가연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할인 행사 때 비용의 3분의 2를 점주에게 넘기는 '불공정'한 정산 기준을 제시해왔다. 본부는 온라인 직영몰까지 만들면서 가맹점보다 더 많은 제품, 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빼앗았다. 온라인 중심 정책과 대기업 직영 편집숍 출점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점주들과 달리 본부는 공격적 행보로 배를 불려온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숫자로 나타난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화장품 5개사 매출액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개 가맹본부 매출은 2배 이상 늘었지만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1.26배 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만 따로 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3분기) 직영점 매출 비중은 46.66%에서 지난해  63.01%로 16.35%포인트 커졌지만 가맹점은 39.53%에서 14.91%로 24.62%포인트나 줄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 비중은 1.79%에서 5.37%로 뛰었다. 

화가연은 이밖에 화장품 용기와 포장상자에 '면세용'이라고 표기해줄 것과 본부의 단체활동 방해 중단도 요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면세용 화장품이 외국인 중간 도매상을 통해 싼 값에 국내로 풀린다"며 관세청에 알렸지만, 관세청은 '관행'이라며 이를 외면해왔다.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 보복이 두려워 이 같은 단체활동에 쉽게 나서지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도 몇몇 더페이스샵 점주들이 LG생활건강 압박에 불참했다. 한 점주는 "이날 갑자기 교육을 한다며, 출범식에 참석하면 샘플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화가연은 국회를 상대로 유통산업발전법을 보완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을 막아달라고도 호소했다. 화가연은 앞으로 청와대와 공정거래위원회, 관세청에 화장품업계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소상공인 청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날 행사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 복지위 소속 남인순 의원이 참석해 상생 협약을 이끌어내겠다는 약속을 했다.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과 2기 위원장을 맡은 이학영 의원도 힘을 실었다. 

우원식 의원은 "관세청은 더 이상 관행이라고 하지말라"며 "불법이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명백하고, 표시가 필요하면 용기에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마구 들어와서 이 상권을 만들어 낸 회사 브랜드 가치를 뺏는 '가맹점 패싱'은 더 이상 안된다"며 "가맹점들의 실질적 교섭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인순 의원은 "용기에 (면세용을) 표시하는 법안을 썼는데, 다른 나라 입법을 보면서 검토하고 있다"며 "불공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화장품이 외면받을 것이다. 왜곡된 시장 관행을 바로잡고 우리 화장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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