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사회 '11명' 될까
현대모비스 이사회 '11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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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사외이사 수 확대 제안···정관 변경 또는 표 대결
국민연금 '반대' 입장···회사, 특수관계인 등 지분 절반 확보
(로고=현대모비스)
(로고=현대모비스)

[서울파이낸스 서예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의 표 대결이 예고된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의 관전 포인트가 이사회 구성 변경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출석 주주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정관 변경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엘리엇의 의도 대로 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추천한 2명의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려면 두 단계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우선 회사 정관에서 이사회 구성을 3~9인에서 3~11인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가결돼야 한다. 이는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으로, 가결될 경우 현대모비스는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현재 사외이사 후보자는 회사 추천 2명, 엘리엇 추천 2명으로 총 4명이기 때문에 후보 간 득표수 대결을 할 필요가 없다. 이에 후보 각각의 선임안을 표결에 부쳐 출석 주주 2분의 1의 찬성만 얻으면 된다. 

즉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선임이 잇따라 가결되면 엘리엇 추천 후보가 사외이사가 돼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경영개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로버트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엘리엇이 이들을 현대모비스에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관 변경은 주총에서 '특별 결의사항'이라 출석 주주의 2분의 1 찬성보다 높은 3분의 2 찬성으로 가결돼야 한다. 

만약 정관이 변경되더라도 엘리엇 추천 후보 선임안 자체가 부결될 수도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 특수관계인 지분 30.17%와 정관 변경에 반대하기로 한 국민연금의 지분 9.45%까지 합치면 이미 절반가량이 회사 측 편에 섰다. 

또 정관 변경이 부결되면 엘리엇이 추천한 후보들은 회사 측이 추천한 후보들과 득표수 대결을 해야 한다. 

한편 재계에선 엘리엇이 추천한 후보들을 둘러싸고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중 로버트 크루즈 CTO는 이해상충 문제를 안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해당 후보에 대해 "카르마 자동차의 최고기술경영자로 카르마는 현대모비스의 고객사이기도 하다"며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회장의 경력은 주로 애프터서비스(A/S) 부품유통사업에 치우쳐 모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과는 부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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