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하늘길에도 흔들리는 항공株···"어닝시즌에 집중"
열린 하늘길에도 흔들리는 항공株···"어닝시즌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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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중국과의 항공회담을 통해 하늘길을 확대했지만, 국내 항공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운수권에 대한 개별기업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곧 다가올 어닝시즌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9일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1.27%) 하락한 3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한항공(-2.62%), 아시아나항공(-1.09%), 티웨이항공(-2.29%), 에어부산(-2.04%) 등 대부분의 항공주가 하락마감했다.

앞서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는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수권 설정 및 관리방식을 70개 노선별에서 4개 권역으로 변경하고, 운수권을 주 70회 (여객 60회, 화물 1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운수권이 확대됨에 따라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18일 제주항공(2.87%), 대한항공(2.38%), 진에어(3.33%), 에어부산(0.32%) 등은 상승했지만 다음날 하락으로 돌아섰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상승한 것에 대한 차익실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운수권의 경우 처음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국토부로부터 이후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기업별로 유·불리가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한·중 항공회담이 좋은 방향으로 나온 것은 맞지만 기존 운수권을 유지할 수 있느냐, 누가 더 좋은 운수권을 받아가느냐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항공사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또 한·중 항공회담 결과가 항공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노선은 항공사들의 여객 수송 증가를 기대하기에는 크지 않은 규모"라며 "한·중 노선이 타 노선 대비 수익성이 높은 노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중국 노선에 취항하려면 다른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한·중 운수권 추가는 장기간의 항공기 도입계획에 영향을 주면서 실적에 천천히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증대된 운수권의 시장규모는 대형항공사의 중국노선 합산매출액인 1조8000억원의 1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증대된 운수권을 모두 LCC가 가져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운수권을 나눠 가져야 하는 만큼 개별기업으로 살펴봤을 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항공주와 연관된 이벤트들이 종료된 만큼 다가오는 어닝시즌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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