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이번 합병은 '윈윈윈윈'…내달 초 대우조선 실사"
이동걸 "이번 합병은 '윈윈윈윈'…내달 초 대우조선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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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력 구조조정 없다…노조와 언제든 대화 용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과 관련 "내달 초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8일 오후 부산 중구 대청로 산업은행 영남지역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 주도로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가 내달 초부터 이뤄진다"며 "실사는 2개월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일각에서 특정한 기업을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를 희생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 그것은 전혀 아니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윈원'이 아니라 '윈윈윈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 회사 만의 상생이 아니라 당사자인 두 회사, 조선 종사자, 지역경제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에 반대하는 노조에 대해서는 "폭력적인 것은 안된다. 노조가 정상적인 대화를 원한다면 공개, 비공개할 것 없이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 호황기를 맞는 지금이 매각의 적기이고 인수합병으로 인한 고통이 가장 적을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노조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경남도청을 찾아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수렴해 대우조선의 고용안정, 협력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 공동발표 사항에 대한 약속 이행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이번 인수 계획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안정이라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고려된 사안이다"며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은 없으며 노조와도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권한대행은 "대우조선 안정이 지역의 안정으로 직결되는 만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책임감을 갖고 지역 조선업 생태계 보전과 상생 협력 이행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인수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영업과 생산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절차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부산 방문에 맞춰 산업은행 영남지역본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이 회장 사퇴와 대우조선해양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정부, 산업은행, 현대자본은 대우조선 매각 시기, 절차, 결과 모두 잘못된 정책임에도 매각을 속전속결로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8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근로자 고용안정,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공동협의체 구성,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 구성, 신속한 인수절차 진행 등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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