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종 가맹점주 분노···"온라인중심 정책에 고통"
화장품업종 가맹점주 분노···"온라인중심 정책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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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 간담회서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이니스프리 피해사례 집중 고발
15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주최로 '화장품업종 가맹점주 피해사례·현안 간담회'가 열렸다.(사진=김현경 기자)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주최한 '화장품업종 가맹점주 피해사례·현안 간담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온라인 중심 정책에 고통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휴플레이스가 아리따움으로 급격히 전환됐던 건 안세홍 당시 시판사업부장(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이 방문판매용을 제외한 모든 화장품을 아리따움에 독점 공급하겠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인데···."

"안 대표는 아리따움 가맹점주 800명 앞에서 이 사업으로 대를 이을 수 있도록 사업체를 만들겠다고 장담했어요. 하지만 지금 가맹점주들은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정책 때문에 상당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종 가맹점주들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화장품업종 가맹점주 피해사례·현안 간담회'에서 "비정상적 유통행위를 중단하고 가맹점 공급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라"며 본사와 가맹점주 간 대화를 통한 상생협약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무분별한 할인 지양과 할인액 정산기준 협의, 영업지역 온라인 확대도 요구했다. 

화두는 온라인 사업에 따른 피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설명을 들어보면, 가맹본부는 소비자 반응이 좋은 상품은 온라인에 집중 판매하면서 가맹점 공급은 기피하고 있다. 같은 화장품이라도 온라인에선 훨씬 싸게 팔면서 가맹점 매출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화장품 5개사 매출액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개 가맹본부 매출은 2배 이상 늘었지만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1.26배 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만 따로 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3분기) 직영점 매출 비중은 46.66%에서 지난해  63.01%로 16.35%포인트 커졌지만 가맹점은 39.53%에서 14.91%로 24.62%포인트나 줄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 비중은 1.79%에서 5.37%로 뛰었다. 

아리따움 라이브(Live) 강남 (사진=아모레퍼시픽)<br>
아리따움 라이브(Live) 강남 (사진=아모레퍼시픽)

충북에서 이니스프리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실적 상승세를 타면서 대주주가 바뀌더니 성장에 과도한 욕심을 냈고,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다 빼돌렸다"며 "할인 행사도 많아졌는데, 정산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점주는 할인액의 3분의 1을 본사가, 나머지를 점주가 부담하는 '불공정'한 정산기준으로 인한 지난해 손해액만 82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고는 있는데, 회사에서 강제매입을 시키면서 불필요한 제품까지 매장에 쌓게 됐다"며 "매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돈을 빌리게 되고 이자까지 내게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호소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멀티숍 아리따움을 운영하다 접었다는 점주는 안세홍 대표 책임을 물었다. 과거 자식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가맹사업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스마트클럽'이란 제도로 소비자 눈을 온라인으로 돌리고 가맹점보단 타 유통사에 좋은 조건으로 화장품을 넘겨주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 점주는 "올리브영에는 5500원에 화장품을 공급하면서 8000원에 팔게 하지만, 아리따움엔 6000원에 주면서 1만원에 팔라고 한다"며 "최소한 공급처마다 라벨을 바꾸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니스프리 점주는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죽기 일보 직전"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협의도 없이 할인 정산을 공정하지 않게 하니 피해가 피부로 와닿는다. 2년치 갭은 1억4000만원이다"며 "착취받는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회사는 어렵다며 대화도 안해준다. 문제 해결을 안 하면 일시적으로 다 죽어야 된다. 심폐소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가맹점주들은 피해를 입어도 본사(가맹본부)의 보복 때문에 쉽게 나서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2년 토니모리 가맹점주가 본사로부터 보복 출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본사가 단체 구성을 방해하고, 보복 조치를 해 대화도 못 한다"며 "업계 불공정행위에 대해 신고된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국장은 법 개정은 물론 당사자 간 합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은 "가맹점주 활동에 대한 불이익과 보복 조치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화장품가맹점주협의회 주장에 대해 토니모리 쪽은 "당시 가맹사업법에 따른 절차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 가맹점주와 계약이 해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계약을 추진해 문제가 됐던 건"이며, "보복 출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해당 가맹점주는 본사와 화해했고, 더 이상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화장품가맹점주협의회 문제와 관련해, 가맹점주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박 위원장은 "화장품 가맹점주들은 길거리 매장에서 손님을 모시며 브랜드의 실질적 영향력을 키웠지만, 온라인 판매라는 우회적 방식을 통해 손해를 보게 만드는 잘못된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당시모든 화장품을 아리따움에만 독점 공급한다고 언급한 바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이어 "홈쇼핑과 대형마트는 아리따움 론칭 전부터 거래를 했던 유통 경로다. 소비자 특성과 차이점에 맞게 구매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할인행사 정산과 관련해선 "가맹점사업자 간 상호 약정한 바에 따라 비용을 정확히 정산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매장과 정산 시점을 알려주면 오류가 없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와 2014년 상생 협약을 맺고 전용·독점 상품을 개발하거나 현장 경영주 요청에 따른 공용 상품 입점 확대, 일부 브랜드 홈쇼핑 경로 철수 등 이해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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