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job)아라] 김하성 KT 책임연구원 "통신은 계속 존재한다···도전하라"
[잡(job)아라] 김하성 KT 책임연구원 "통신은 계속 존재한다···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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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융합기술원에서 김하성 KT 책임연구원을 만나 5G 네트워크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이호정 기자)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융합기술원에서 만나 김하성 KT 책임연구원이 5G 네트워크 직무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어떤 분야든 세상이 바뀌기 위해서는 앞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가오는 4월 대한민국은 개인이 체감할 수 있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어떤 이는 5G에 대해 단순히 속도만 빨라지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그 속도가 더욱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김하성 KT 책임연구원을 만나서 5G 네트워크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하성 KT 책임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현재 주로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기업 관련 5G다. 일반 사용자한테 5G를 통해 미디어 통신을 하는 것도 하나의 축(B2C)이지만, 머신을 타깃팅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 로봇 등 B2B(기업 간 거래) 영역도 많다. B2B 영역의 5G 고품질, 저지연 무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 어떤 계기로 이 일을 하게 됐는지.

기존 휴대폰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경력직으로 옮겨왔다. 기본적으로 통신이라는 게 크게 휴대폰 쪽 단말 분야와 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를 통신사가 사서 구축하고 운용하는 분야가 있다. 이곳은 후자에 속한다. 전공은 전자공학 무선 통신 쪽을 했다.

◇ 대략적인 하루 일과는.

세부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제 경우 관련 회사와 협업을 많이 하고 있다. 관련 회사라고 하면 무선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가 있는데, 크게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같은 회사다. 가끔 장비와 스마트폰 간에도 연계가 있기 때문에 칩셋 장비 회사인 퀄컴과 삼성 무선사업부 단말쪽과도 에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건물에 들어가는 소형 안테나 같은 것은 LTE 때부터 하고 있어 무선중계기 업체와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국책과제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주로 중소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과 논의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업무도 한다. 국내 업무도 있지만 국제 표준 업무도 하고 하는데 국제회의가 한 달에 한두 번 열려 여기에도 참석하고 있다. 글로벌 회사와 회의도 하고 교류도 하고 기술 발표도 하고 있다.

출장은 한 번에 일주일 정도이며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번 있다. 또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퀄컴, 노키아, 화웨이 등 업체에 기술 교류를 하러 간다. 개인마다 차이가 조금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장이 잦고 MWC 같은 주요 전시도 많아 해외에 자주 나가야된다. 제조 장비 회사 이외에 버라이즌 등 다른 나라 통신사와도 일을 하고 있다. 주기적인 회의체도 있고 필요에 있어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 이 일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필수 역량은 무엇인가.

대부분 기술 관련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공학,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인데 소프트웨어가 제일 많다. 연구실 특성상 비전공자라도 결국은 이 분야로 전환하는 것을 많이 봤다. 요즘 소프트웨어 쪽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업무가 증가하다 보니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 같다.

◇ 이 직업의 매력은.

저 같은 경우 휴대폰 개발부터 통신 서비스까지 다양한 주요 산업을 해봤다는 자부심이 있고, 그 발전에 참여해 기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또 이 업무가 트랜디하고 재미있는 요소도 많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업데이트를 따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다른 업종보다 기술 발전이 많아 재미를 느끼는 거 같다.

◇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있었다면.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은.

기존 LTE의 경우 통신사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제조업체에 의존을 했는데, 5G는 통신사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선제적인 기술 개발을 주도적으로 했던 게 좋았다. 대부분 플랫폼은 한번 완성되면 10년 정도 쓴다.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5G 기술은 2030년까지는 갈 것 같다. 미래를 먼저 선점해서 투자하는 것이라서 보람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이동통신협회(GSMA)에서 KT가 5G 프로젝트 의장을 맡으면서 많은 경험도 했고 보람도 생겼다. 국제적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 역량도 커지고 회사에 기여도 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

반대로 힘든 점은 기술이 빠르고 경쟁 강도가 심하다는 거다.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겠지만, 통신사, 제조사에 구글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계가 돼 있어서 혼전 상태의 경쟁을 많이 한다. 사업은 국내 위주지만 경쟁의 강도는 글로벌 경쟁이다. 요구하는 눈높이도 높은 분야다.

◇ 5G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데 아직 소비자들은 실감을 못하고 있다. 전문가(실무자)가 봤을 때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이나. 5G 다음 세상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나.

네트워크 인프라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구축한다. 현재 일반인들은 단말 정도로만 체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곧 상용화되지만 미국, 일본, 한국 등 이동통신 선진국 위주로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본격 성장할 것 같다.

기존에도 고도화된 무선 인프라를 통해 작게 했거나 비싸게 할 수밖에 없던 것들이 앞으로는 보편하게 될 것 같다. 자율주행도 이야기하는데 현재는 통신망에 의존을 거의 안 하고 있는 상태지만 통신망에 더 의존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거기에 맞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서비스도 나올 것이다.

스마트폰도 LTE망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 단말과 통신망은 서로 성장을 주고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킬러 디바이스나 서비스는 그에 맞게 충분히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5G 시대에서는 로봇, 자동차와 같은 기계에 접속성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커넥티드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많은 데이터를 자유롭게 쓰게 되면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서 많이 발전할 수 있다. 규제가 풀리면 원격 의료를 통해 가정에서도 치료할 수 있는 시대도 올 것 같다.

(6G 시대와 관련해서는) 최근 무선통신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6G는 7~8년 이후 바뀌긴 할 테지만 미리 개발한다는 의미 같다. 요소 기술은 나온 거 같지 않고 방향은 나온 거 같다. 저렴하게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목적은 동일할 것 같다.

요즘 홀로그램이 나오기도 하지만 조그만한 홀로그램이라도 데이터량은 엄청나다. 인간 크기의 리얼 사이즈에 해상도도 좋은 것은 현재 기술로는 힘들다. 하지만 궁긍적으로 갈 거다. 거기에 맞춰서 개발이 될 것 같다.

◇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맡은 업무에 충실하면서 무선 통신 발전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에 기여하는 게 소소한 목표다.(웃음)

개인적으로는 신(新)서비스나 신사업을 통해서 글로벌하게 강하고 큰 회사가 많이 나와서 후배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이 직무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한마디한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들이 있다. 이 가운데 인간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인간이 있는 한 누군가와 통신을 하고 싶고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신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갈길은 아직 많으니까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이 많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분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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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집비정규직 2019-03-17 10:07:53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으로써 우연히 읽게된 기사지만 내용이 실하고 배울게 많은 기사다 얘들아 한번씩 읽어봐라 내용이 절경이구요 장관이네요 이 기사는 신이주신 선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