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춘래불사춘'···대형사 마수걸이 분양에도 기대감↓
분양시장 '춘래불사춘'···대형사 마수걸이 분양에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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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단지 62곳 중 29곳 미분양
"분양경기 최악, 시기조절 가능성도"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견본주택.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견본주택.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봄 성수기에 접어든 분양시장이 좀처럼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신규 단지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쉽사리 분양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달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들의 마수걸이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시장 기대치는 낮은 편이다. 수요자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 침체된 분양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대형사라도 청약성적을 낙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분양한 단지 62곳 중 전 주택형이 마감된 곳은 33곳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29개 단지는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하거나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이달 분양한 경기 시흥시 '시흥월곶역 부성파인 하버뷰'는 293가구를 모집했으나 18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경기 평택시 '평택 뉴비전 엘크루'는 1391가구 모집에 무려 1321가구가 분양되지 못했다.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갔던 서울에서도 2년 만에 미분양 단지가 나왔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115㎡A~C형이 1순위에서 미달됐는데, 115㎡D형은 끝내 완판을 하지 못했다. 

청약경쟁률도 크게 낮아졌다. 올해 1~2월 평균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전국 12.2대 1,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2.8대 1, 23.4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2분기 19대 1에서 올 초 2대 1까지 급락했다.

누적되는 입주물량에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에게 기회가 한정되면서 미분양 단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중견건설사 뿐 아니라 대형건설사들도 분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계획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선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임에도 올해 분양에 나선 업체는 컨소시엄을 제외하고 GS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3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르면 이달 마수걸이 분양을 할 예정이지만, 시장 분위기 탓에 녹록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3.0으로 2017년 9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특히 각종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 분양사업 기대감이 유지되던 지역에서도 분양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주택사업자의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전국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실적을 최대화하기 위한 수요자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갑게 식은 시장 분위기 탓에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계획했던 공급량이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둘러 분양을 하기보다는 시기 조절에 나서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은 그나마 괜찮지만 지역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부담이 높은 지방은 시장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며 "이런 사업장들은 상반기에 분양이 계획돼 있어도 시기를 조절하다 보면 하반기로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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