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가 넉 달 만에 반등···유가 급등 영향
지난달 수출물가 넉 달 만에 반등···유가 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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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효과 제외한 수·출입물가 모두 올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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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수출물가지수가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국제유가 상승행진으로 수출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이 0.2%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업체가 해외에 파는 상품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수출물가지수는 82.97(2010=100·원화 기준)로 한달 전보다 0.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상승 반전한 것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하락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내렸다. 

수출물가지수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전체 가중치(1000.0)의 995.9를 차지하는 공산품이 전월 대비 0.2%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월 원·달러 평균환율이 1122.45원으로 1월(1122.00원)과 비교해 보합세를 보여 환율 효과는 거의 없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공산품 품목 가운데 경유(9.3%), 휘발유(8.9%), 벙커C유(10.3%) 등 석탄 및 석유제품(8.0%)의 상승세가 컸다.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된 영향이다. 스테인레스중후판(13.2%), 동정련품(5.9%), 아연정련품(5.4%) 등 제1차 금속제품(1.5%)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1.6%)는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3.6%)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물건을 사오는 가격인 수입물가지수는 86.56으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6% 올라 1년 1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64.59달러로 한달 전(59.09달러)보다 9.3%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체적인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수입물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기름값 등 국내 주요 물가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수입물가를 용도별로 보면 광산품이 올라 원재료가 전월 대비 5.1%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높아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9.4%), 아연광석(12.3%)를 필두로 광산품이 5.9% 올랐다. 나프타(8.0%), 벙커C유(9.3%), 부탄가스(12.0%)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역시 7.7% 상승했다. 

한편, 환율 효과를 제외한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기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0.2%, 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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