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해외건설 수주, '기지개' 펴나
주춤했던 해외건설 수주, '기지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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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UAE 등 대형 프로젝트 잇달아 발주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전경.(사진=현대건설)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전경.(사진=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들어 해외 건설 수주액이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최근 SK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잇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입찰을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그간 주춤했던 해외 수주 확대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UAE의 에티하드 레일이 발주한 2단계 철도망 건설사업 중 구웨이파트~루와이스 구간에 대한 공사계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사우디,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의 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이다.

SK건설은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4억2000만달러(약 4800억원)로 SK건설 지분은 42.5%다. SK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를 일괄 수행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6개월이며, 2023년 준공 예정이다.  

같은날 GS건설도 1668억원 규모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Korea-Myanmar Friendship bridge)' 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미얀마 양곤시와 남부 달라 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4325㎞의 도로와 교량을 건설하는 것으로 GS건설은 지난해 12월14일 해당 공사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두산건설의 경우 미얀마 전력에너지부(MoEE)가 발주한 8958만달러(약 1008억원) 규모의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공사 프로젝트를 지난 7일 수주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입찰 공고 후 약 1년 동안 주요 건설사 컨소시엄과 경쟁한 끝에 수주를 따냈다"라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미얀마 시장에 적극 진출해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6일 멕시코 에너르에이비사와 1억달러(약 1135억원) 규모의 '키레이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낭보를 전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의 수주 실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해외 수주액은 39억924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9억5251만달러)의 절반 수준(50%)으로 감소했다. 수주 건수 역시 104건으로 지난해 동기(135건) 대비 23% 떨어졌다. 

다만, 올해는 국내 건설사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정유공장, 해수처리 프로젝트가 발주될 예정이어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해외건설 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참여한 총사업비 25억달러 규모 이라크 바스라 해수처리 프로젝트는 이르면 이달 수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경쟁 중인 25억달러 규모 알제리 정유공장 프로젝트도 이르면 2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 미국 오하이오 에탄크래커 등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다소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본격적인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다"라며 "예정된 대규모 프로젝트 중 국내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이 큰 곳도 있어 향후 해외건설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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