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카드사 수수료율 인상 통보 '황당'
유통가, 카드사 수수료율 인상 통보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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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수익성 악화돼 수용 불가 이구동성
(사진=김태동 기자)
1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신세계푸드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다.(사진=김태동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유통업계에 카드사발 먹구름이 드리웠다.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 말부터 연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하고 이달부터 적용 중이다. 1.9%~2.0%였던 대형마트 수수료율은 2%대 초반으로 평균 0.14%p 올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부담감을 내비쳤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카드 사용자는 80%에 이른다. 수수료율 인상은 반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쪽은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서 수용 불가 입장을 드러냈다. 카드사의 요구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하면 이마트는 연간 수십억 원 이상 추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카드 수수료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카드사에 통보하고 수수료율 협상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카드사에서 제시한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지만, 인상 폭에 대한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역시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율을 인상을 통보받고는 최근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카드사로부터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듣지 못했다"며 "수수료율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나 혜택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와 카드사 입장이 갈리지만, 계약 해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맹점 계약 해지보다는 카드사와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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