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 수익률 부진에 '반짝 인기' 후 가입자 정체
'만능통장' ISA, 수익률 부진에 '반짝 인기' 후 가입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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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자금 수요 등으로 해지 발생"
개인종합관리계좌(ISA) 신규가입이 2021년까지 연장된다. (사진=NH투자증권 네이버 포스트 캡처)
개인종합관리계좌(ISA) 신규가입이 2021년까지 연장됐음에도 계약 해지 등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네이버 포스트 캡처)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만능통장'으로 출시 초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지 3년이 됐지만, 낮은 상품 효용성과 수익률 부진 등으로 가입자 수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총 214만4940명, 투자금액은 5조7416억원으로 집계됐다. ISA 가입자 수는 출시 당월인 2016년 3월 120만4천225명보다는 100만명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ISA는 '국민 재산 증식'을 목표로 한 계좌에 예금·적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같이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5년 만기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는 200만원(농어민·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다. 연간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출시 직후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힘입어 '만능통장', '국민 재테크 통장'이라 불리며 보름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친 세제 혜택과 수익률, 까다로운 가입 조건, 3∼5년에 이르는 의무 가입 기간 부담 등의 영향으로 2016년 11월 말 240만5863명까지 늘어난 ISA 가입자 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출시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회사의 204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1월 말 현재 평균 5.16% 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 약세 여파로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5.55%,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62%다.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수익률 집계 대상 중 42.2%인 86개 MP가 약 3년간 5%를 넘는 수익을 냈으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MP도 10개(4.9%)에 달했다.

세법이 개정되면서 원래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던 ISA 신규 가입시한은 2021년 12월 31일로 3년간 연장됐다. 또 올해부터 ISA 가입대상 근로·사업소득자의 소득 발생 기간 범위를 올해 또는 직전 연도에서 직전 3개년으로 확대해 은퇴자나 휴직자 등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가입대상 확대 첫 달인 올해 1월 ISA 가입자는 오히려 8824명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긴급자금 수요 등으로 해지가 발생해 계좌 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가입대상이 확대됐기 때문에 가입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당국에도 추가 세제 혜택 등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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