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車대출', 은행·생명·손보도 판매···제살 깎아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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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동차 대출 시장서 '원펌 KB' 시너지 모색
은행-KB손보·생명 판매채널 연계···점유율 확대 기대
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캐피탈의 자동차 대출 상품에 대해 같은 KB금융그룹 소속인 KB국민은행과 KB생명·KB손보도 영업에 나서자 '제살깍아 먹기'(cannibalization)가 되지 않을 지 관심을 모은다.

KB금융은 자동차대출 시장에서도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조하는 '원펌 KB' 체제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KB손해보험과 KB생명 등 보험설계사를 통해 'KB매직카' 대출 상품 연계 판매에 나섰다.

'KB매직카'는 KB국민은행의 신차 구입 대출상품으로 은행 지점에 방문해야 가입할 수 있었다. 이번 연계 판매는 특히 손해보험 설계사들이 자동차 보험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은행 '자동차 대출' 판매 채널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연계해주면 대출금액의 0.3~0.7%를 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수많은 고객의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KB매직카' 상품 판매 채널도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설계사들도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윈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계 상품은 이미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KB캐피탈과도 그룹차원의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KB캐피탈은 현재 쌍용자동차 등과 캡티브(전속)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내수 자동차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에 비하면 규모가 아주 작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캐피탈 등에 캡티브 방식으로 약 60%를 판매하고 있어 KB캐피탈은 나머지 40%를 두고 다른 캐피탈, 카드사, 은행 등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이 이렇다보니 KB캐피탈 입장에서는 KB국민은행이 'KB매직카' 대출 상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반가운 상황이다.

이를 통해 KB캐피탈은 최근 눈 돌린 중고차 시장과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한 진출 여력도 더 넓힐 수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캐피탈과 KB국민은행이 보고있는 시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영업 측면에서 충돌이 발생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브랜드 효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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