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주주총회 임박···사별 관전 포인트는?
이통 3사, 주주총회 임박···사별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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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주주친화 정책, KT-사내이사 교체, LG유플러스-신사업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오는 15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이통 3사의 이번 주총은 주주 친화 정책, 사내이사 교체, 신사업 추진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5일, SK텔레콤은 26일, KT는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회사는 KT로, 키워드는 '사내이사 교체'가 될 전망이다.

KT는 오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총을 진행한다. 이번 주총에서 KT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의 신규 선임을 의결한다.

업계에서는 KT의 사내이사 교체 안건을 놓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지난 다보스포럼에서 내년 3월 임기를 완료하고 차기 CEO를 내부에서 발탁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황 회장이 내부 승계 의지를 밝힌 만큼 사내이사 교체가 사실상 차기 CEO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주총에 앞서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구현모 사장과 오성목 사장의 교체를 의결했다. 주총에서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을 신규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김인회 사장은 황창규 회장과 같은 삼성전자 출신이다. 황 회장과 함께 2014년 KT에 들어와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태스크포스팀(TF) 단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이동했다. 황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로 '복심'으로 평가되며,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향후 KT 후계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동면 사장은 2014년부터 5G, 기가인터넷, 인공지능(AI) 등 KT에서 추진 중인 최신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KT융합기술원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사장 승진과 함께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을 맡아 5G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황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KT는 이번 주총에서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유희열 부산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김대유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SK텔레콤의 이번 주총 키워드는 '주주친화 정책'이다. SK텔레콤은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주주총회를 전면 개편한다. SK텔레콤 주총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열린다.

이번 SK텔레콤 주총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구술식 영업 보고에서 벗어나 CEO와 4대 사업부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설명하는 데 있다.

박정호 사장과 4대 사업부장은 주주들에게 8대 고객가치혁신, 미디어∙보안∙커머스 중심의 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 지난해 경영성과를 알리고, 올해 4대사업 성장 전략과 5G 사업 비전을 알릴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행사 개편 내용과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상세히 담은 15쪽 분량의 초대장과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한문으로 작성된 정관도 모두 한글로 바뀌며, 주총 당일 주주들은 SK텔레콤 본사 사옥 내 티움 전시관 투어 참여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올해 주요 임원에게도 주식 매수선택권을 부여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중장기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주총 키워드는 '신사업'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사옥에서 주총을 열고 에너지 효율화 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 개정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사업목적에 에너지진단, 에너지기술, 에너지안전관리, 기타 에너지이용합리화 관련 사업 및 기계설비사업 등을 추가한다. 향후 추진하는 신사업 중 하나로 에너지를 선정해 확장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너지 사업의 경우 현재 경쟁사인 KT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인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외이사인 정병두 법무법인 진 대표 번호사의 이사 재선임을 위한 안건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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