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행 가계대출 2조5000억원↑···전세자금 수요 지속
2월 은행 가계대출 2조5000억원↑···전세자금 수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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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상여금 등 계절효과 소멸
주담대 증가폭 1년 만에 최저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2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전월 대비 확대됐다. 설 상여금이 유입되는 계절적 효과가 소멸되면서 증가폭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한국은행의 '2019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31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 규모가 1조1000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명절·연말 상여금 지급 등 1월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반사효과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 증가규모가 지난달보다 늘어났지만 유의미하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1~2월은 가계대출의 계절성이 워낙 강한 시즌이기 때문에 3월 증가규모를 봐야 전체적인 흐름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613조원으로 전월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 1월 증가 규모인 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3000억원가량 축소된 것으로 지난해 2월(1조8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저 증가폭이었다.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지만 주택매매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2조7000억원) 가운데 66%(1조8000억원)가 전세자금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지난 1월 1만3000호에서 지난달 1만4000호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로 3개월째 동일했다. 1년 전(5000호)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의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217조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증가폭(-1조5000억원)이 마이너스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로 다시 방향을 튼 것이다. 

단 2017년과 2018년 같은달 증가폭이 각각 8000억원, 7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라는 평가다. 신용대출까지 옥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매년 2월을 기준으로 2015년 2월(-6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규모였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은행 기업대출(836조1000억원)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 1월 7조6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4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1월(4조3000억원)에 이어 2월(4조5000억원)에도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대기업 대출이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전월의 계절요인이 소멸되며 2000억원 감소로 돌아선 것이 전체적인 대출 증가세를 끌어내렸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7000억원 늘어 316억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은행이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이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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