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들어 수익 27조···2월 말 운용수익률 4%대
국민연금, 올들어 수익 27조···2월 말 운용수익률 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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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일 국민연금공단 본부 사옥 1층 온누리홀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연금공단)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진=국민연금공단)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던 국민연금이 2월 말 현재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1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행스럽게 국내외 증시가 회복돼 2월 말 현재 시점으로 국민연금 기금 전체 수익률은 4%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금액으로 따지면 약 27조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2월 말 현재 국내외 증시가 지난해 말과 대비해 8% 상승하는 등 국내외 증시가 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 수익률 -0.92%를 기록하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 이어 두 번째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기금 손실을 평가한 금액은 총 5조9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기금운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원인으로 무엇보다 국내외 증시 부진을 꼽았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17% 하락했고, 글로벌 증시도 9.2% 떨어졌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에서 -16%, 해외주식에서 -6% 손실을 봤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스피 지수 3000을 바라본다는 낙관론이 지배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이후, 특히 지난해 10월과 12월 낙폭이 큰 것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게 된 직접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이어 국민연금은 대신 국내 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의 수익을 올려 증시에서의 부진을 만회함으로써 더 큰 폭의 손실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또 지난해 시장 상황에서 국민연금만 부진했던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인 15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일본 GPIF는 -7.7%, 네덜란드 ABP는 -2.3%,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은 -3.5% 등을 기록해 국민연금보다 더 안좋은 실적을 냈다. 

그는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 국내 연기금과 견줘서도 국민연금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며 "비록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그것이 곧바로 확정된 손실이나 실현된 이익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손실을 크게 입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주가가 내려간 주식을 처분한 것이 아니기에 어디까지나 장부상, 비교 시점상 손실로 이해하는 게 옳다고 김 이사장은 해명했다. 또 "중요한 것은 단기 수익률이 아니라 장기 수익률과 누적 수익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일부에서 수익률 부진의 원인을 정부 경제정책 실패나 기금운용의 잘못, 연금공단의 지방 이전 탓으로 돌리는데 그것도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수익률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요인은 투자 포트폴리오, 즉 전략적 자산 배분에 있다"며 "다시말해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90% 이상이 결정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적 자산 배분을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과 정부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다. 김 이사장은 "만약 수익률이 낮더라도 손실을 보지 않는 안정적 투자를 하려면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려면 변동성이 크더라도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다만 위험자산 비중을 높일 경우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 성과에 목표를 두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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