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오송공장 간부, 경비원 폭행···병원 찾아 행패도
신풍제약 오송공장 간부, 경비원 폭행···병원 찾아 행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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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외출 상부에 알렸다 이유로 얼굴 구타, 문자메시지 보내 직계 가족까지 협박
부서진 경비원 김모씨 휴대폰과 정모부장으로 부터 받은 문자 (사진=김모씨 측)
부서진 경비원 김모씨 휴대폰과 정모부장으로부터 받은 문자 (사진=김모씨 측)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신풍제약 오송공장의 정모 품질관리본부 부장이 무단 외출을 상부에 알렸다며 경비원을 폭행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제약업계에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사건이 터진 셈이다. 

12일 경비원 김모(71)씨와 김씨 아들 말을 종합하면, 정 부장은 지난 6일 오전 출근길 김씨를 찾아와 얼굴에 10여 차례 구타를 하고, 당장 회사를 관두라며 폭언을 했다. 정 부장은 "죽여버릴 테니까, 당장 사직서 써" "사유는 질병으로 해"라며 압력을 가했다. 휴대폰은 물론 경비실 사무용품까지 부쉈다.

정 부장은 2주 전 외출계를 쓰지 않고 밖에 다녀왔는데, 이 일을 인사담당자가 알게 된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는 정 부장 폭행을 피해 맨발로 경비실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공장 사무실을 찾아 숨었다. 이 때 김씨는 사측에 경찰이나 소방서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도리어 다음날까지 일해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씨 아들은 "어머니가 아버지께 전화했는데,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하셔서 오후 9시쯤 찾아갔더니 아버지가 근무지 이탈 우려 때문에 경비실에서 떨고 계셨다"며 "자신 소속회사 태광개발이나 경찰 쪽 연락을 기다렸는데 아침까지 일을 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신풍제약 쪽은 김씨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와 사과했다. 하지만, 정 부장 횡포는 더 심해졌다. 정 부장은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비원에겐 "x새끼야" "남은 여생 연금 받으면서 콩밥 먹게 해주마" "허위진단서 떼면 의사도 같이 날려버릴 줄 알아"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정 부장은 욕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30차례 보내 협박했고, 병원까지 찾아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으며 행패를 부렸다. 김씨 아들이 <서울파이낸스>에 제공한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면, 정 부장은 한 인사 프로필을 보내며 "울 아버지 동창이다. 홍석현씨가 사위고" "김앤장하고 싸워서 이길 자신있으면 덤벼보슈" "넌 삼성이랑 서울대를 같이 건드렸어" "애석하게도 법은 강자 편이란다. 청주교대 출신 전직 초딩교사야"라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김씨를 협박했다. 또 "네 아들 위치추적 다 되니까 조심하라고 해라"며 직계 가족까지 위협하는 태도를 보였다. 

신풍제약 본사에선 10일 대표와 부사장, 전무가 직접 청주를 찾아 사과하며 합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김씨는 "(정 부장은)어디 가서 또 다른 사람한테 2차 피해를 가할 사람이다. 합의할 생각없다"고 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양측이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대표까지 청주를 찾아 합의를 요청했지만, 어려운 입장이라 경찰에서 오늘 정식 조사에 들어갔다"며 정 부장 행보와 관련해선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장 쪽도 쌍방 폭행을 주장하는 가운데, 김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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