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송전탑·지중화에 750억 대기로
삼성전자,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송전탑·지중화에 750억 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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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공장 가동 위해 전력 수급 필요
송전탑 2년 사용 후 지중화 작업 이중고
주민대책위와 한전이 합의한 중재안 (사진=안성시 원곡면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주민대책위와 한전이 합의한 중재안 (사진=안성시 원곡면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송전탑 설치를 두고 갈등을 벌였던 한국전력과 안성시민의 갈등이 해소되는 모양새다. 2023년 평택 고덕 반도체 3공장 가동을 앞둔 삼성전자가 송전탑 건설 및 지중화에 비용을 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성시 원곡면 주민들은 건강 우려와 환경 훼손을 이유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구간(1.5km)에 대해 지중화를 요구했다. 이는 한전의 기존 계획과는 달라 공사는 4년간 지지부진했다.

결국 지난 11일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삼성전자 고덕 반도체 3공장의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23.9km 가운데 갈등을 빚고 있는 원곡면 산간지역 1.5km 구간을 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내놨고 한전과 삼성전자, 원곡면 송전선로반대 대책위원회가 이에 합의하고 12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합의안에 따라 한전은 우선 6개의 송전탑을 세우는 작업과 함께 고압선 지중화를 위해 해당 구간에 터널을 뚫는 작업을 동시에 한다. 당장은 송전탑을 이용해 전기 공급을 하고 터널 작업을 마친 후에는 송전탑을 철거하게 된다. 임시방편인 송전탑의 사용기간은 불과 2년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송전탑 건설과 고압선 지중화 작업을 위해 75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2023년 고덕 반도체 3·4 공장의 가동을 위함이다. 

현재 고덕 반도체 1공장은 이미 가동 중이며 2공장은 건설 중이다. 2공장 전력은 154kV 고덕-평택, 154kV 송탄-진위 송전선로로 공급이 가능하지만 3·4공장은 345kV 소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이 선행돼야만 한다.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전자가 한전과 원곡면 주민 간 갈등의 해결자로 나선 것이다.

한전은 삼성 고덕산단과 경기남부 전력 공급을 위해 2014년부터 고덕-서안성 간 총 23.86km구간에 송전탑 35기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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