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 상품과 분할상환 목표 비율을 상향조정할 전망이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분할상환 목표비율을 새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행정지도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잔액에서 고정금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은행의 경우 45%에서 47.5%로 보험사는 30%에서 35%로 올리도록 지시했다.
또 비거치식 분할상환비율은 은행 55%, 보험사 50%, 상호금융 25%로 정했다.
이 방침은 지난해 4월 행정지도 형식으로 각 금융 업권에 하달됐으며 오는 4월 존속기한이 만료된다.
금융당국은 이 행정지도의 존속기한을 연장하면서 목표비율도 상향할 계획이다.
상호금융권은 분할상환 목표비율을 25%에서 30%로 상향해 행정지도 예고에 들어갔다.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서 전세자금대출을 제외한 순수 주택담보대출만을 기준으로 새로운 목표치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주택담보대출에는 주택소유자가 본인의 집을 담보로 대출받는 순수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전세 세입자가 보증금을 내기 위해 받는 전세자금대출도 포함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율은 45.0%, 분할상환 비율은 51.6%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고정금리는 0.5%p, 분할상환은 1.8%p 올랐지만 목표치에는 못 미쳤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전세자금대출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서 전세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말 11.8%에서 지난해 말 15.5%로 올라갔다.
전세자금대출은 대출만기가 짧다보니 대부분 변동금리 일시상환방식으로 실행되는데, 전세대출 비율이 올라가면서 고정금리·분할상환 비율이 예상보다 더디게 늘어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