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 수수료 협상 타결
현대차,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 수수료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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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BC·롯데카드와는 협상 중…갈등 불씨 여전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포인트 개선안'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발표했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현대차와 일부 카드사간 수수료 협상이 타결됐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는 현대차의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어 불씨는 여전하다. 이에 '가맹점 계약 종료'라는 파국적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국민카드, 하나카드로도 10일부터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한·삼성·BC·롯데카드와는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한·삼성·롯데카드와 현대차간 협상이 이날 마무리되지 않으면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이 해지된다. 다만 BC카드는 현대차가 예고한 가맹점 계약 해지일이 14일이어서 양측이 협상할 시간적 여유가 아직 남아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평행성을 달리던 양측이 접점을 찾게 된 것은 현대차가 지난 8일 진전된 조정안을 내면서다. 기존에 카드사는 1.8%대인 수수료율을 1.9% 중반대로 0.1∼0.15%포인트 인상을 제시했고 현대차는 동결에 가까운 0.01∼0.02%포인트 인상으로 맞서 양측의 입장차가 컸으나, 현대차가 1.89% 수준의 조정안을 제시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급진전됐다.

현대차와 협상을 타결한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숫자를 확정 짓기보다는 일단 신한·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가 결정한 수수료율 수준보다 다소 낮게 받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관건은 신한·삼성·롯데카드의 행보인데, 롯데카드의 경우 업계 하위권 카드사여서 '대세'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신한·삼성카드는 현대차의 조정안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 카드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른바 '역진성'과 타 업권과의 '형평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연매출이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500억원 초과하는 초대형 가맹점보다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같은 수수료율 역진성을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은 2.18%이고, 500억원 초과는 1.94%였다. 양측간 격차는 0.24%포인트다. 현대차가 제시한 0.05% 내외로 올린다 하더라도 '역진성'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카드업계에서는 카드사가 예전과 달리 현대차에 강하게 맞서고 있는 것은 역진성을 해소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도 한 용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이 정도 수준의 인상안에 합의할 경우 다른 업권과 협상에서 수세에 밀릴 수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당장 이동통신 3사에는 0.2%포인트 인상안을 통보해 놓은 상태. 따라서 전 카드사가 현대차와 이 수준으로 완전 타결하면 이동통신사들도 인상 수준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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