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연준 의장 "인내와 관망"…19일 FOMC '금리동결' 유력
파월 美연준 의장 "인내와 관망"…19일 FOMC '금리동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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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하방위험 증가…정책바꿀 경고신호 없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인내'를 계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1월에 이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스탠퍼드대학 경제정책연구소 강연에서 금리 정책을 바꿀 정도의 심각한 경고 신호가 없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내하고 관망하는 접근법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서유럽과 중국 등 지난 6개월간 세계 경제는 둔화해왔다"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1월 금리를 동결하면서 낸 성명에서 기존에 유지해왔던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파월 의장도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을 언급한 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경기전망 평가에 있어 인내심을 가짐으로써 경제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기준금리 속도조절을 강력히 시사했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에 대해 "현재 중립금리 범위내에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은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가 줄었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평가는 연준의 보유자산 규모가 4분기 어느 시점에 '뉴노멀'에 도달하리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보유자산 축소(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연말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그동안 진행해오던 '양적긴축'(QT)을 조만간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연방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증한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 완화'(QE)를 실시했다.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는 보유자산을 정상화하는 '양적긴축'에 나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매달 최대 500억 달러어치를 줄여왔다. 이를 통해 한때 4조5천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4조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19~20일 이틀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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