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듀오 '유리천장' 깨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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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용산 사옥 사내병원서 산부인과 진료···LG생건, 2005년 여성 인재 친화 경영 도입·실천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16층에 있는 'AP 세브란스 클리닉'에서 직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8일 여성 노동자들의 지위 향상을 응원하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친화적 경영을 펼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화장품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대표선수 격이다. 두 회사는 사내에 여성 휴게실을 만들거나 여성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친화적 경영은 서울 용산에 지은 새 사옥이 말해준다. 여성 임직원 전용 휴게실과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 사내병원.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여성 인력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이 덕분에 직원들은 업무시간 내 언제든지 사전 예약을 통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곳 'AP 세브란스 클리닉'에선 요일별로 가정의학·이비인후 진찰도 한다. 

서 회장의 '통 큰' 투자는 '워킹맘'을 위한 수유실과 안마의자, 소파가 있는 여성 휴게실을 비롯해 300평 규모 사내 어린이집과 마사지 공간,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울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로도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곳곳에 경영 방침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셈이다.      

서 회장의 여성 인력 활용에 대한 생각은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 여직원 비율은 68.3%다. 임원의 경우 전체 78명 중 14명이 여성이다. 모두 회사 중추적 역할을 하는 상무급으로, 비율로 따지면 17.9%. 다른 산업계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발 더 나아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서기 위해선 여성 리더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7년엔 여성 임원을 대상으로 리더 역량 확보 과정 '밸런스 코칭(Balance Coaching)'을 운영했고, 지난해엔 여성 리더의 사업 성공 요인을 구성원에 전파하는 사내 멘토링을 펼쳤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역시 글로벌기업 피앤지(P&G)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가족 친화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남녀 구성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는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장 내 성희롱 예방과 언행 교육을 하고 있으며, 건전한 회식문화도 실천 중이다. 직장 내 어린이집을 만들고,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신청하도록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LG생활건강은 인권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2005년 '여성 인재 친화 경영 방식'을 도입했다. 결혼·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막고, 장기적으로 여성 리더를 키우기 위해 '직무별 여성 인재 육성 로드맵'도 함께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17년엔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가족친화우수기업인증' 심사에서 재인증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처럼 주요 소비자층이 여성인 사업 특성에 연계해 여성 인재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여성 인재는 전체 직원의 55.9%, 여성 임원은 13.9%에 달했다. 여성 임원 6명 중 1명은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다만, 압도적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것과 달리 두 회사는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해소하지 못했다. 지난해 초부터 9월 말까지 직원들에게 지급된 1인당 평균 급여액을 보면, 아모레퍼시픽 여성 직원은 4000만원으로 남성 직원(5350만원)보다 1350만원을 적게 받았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경우 평균연봉이 남, 녀 각각 5300만원, 425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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