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中수출 '부진'···경상수지 흑자 9개월 만 최저 (종합)
반도체·中수출 '부진'···경상수지 흑자 9개월 만 최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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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27.7억달러 흑자…81개월 연속 흑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나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우리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간 영향이 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81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4월(13억6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다. 다만 전년동월(26억4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소폭 확대 됐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이전소득수지의 개선으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은 소폭 늘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1월 수출 493.5억佛, 두 달째 감소 =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동월 75억5000만달러에서 지난달 56억1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2월(55억7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한 것은 수출이 49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 522억2000만달러 대비 5.4% 마이너스(-) 전환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규모 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449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단가 하락, 대(對)중국·중동지역 수출의 감소세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22.6%, 석유제품은 4.6% 각각 줄었다. 경기 둔화 우려,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대 중국 수출은 19.2%, 저유가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정정 불안 등으로 중동 지역 수출도 26.6%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곧바로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8개월 간 원·달러 환율이 유가증권시장 대비 변동폭이 낮았던 주된 이유는 견조한 무역흑자가 주효했기 떄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0원 오른 1134.0원에 개장해 1130원대 위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2.99p(0.60%) 내린 2152.80으로, 2150선을 후퇴해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3.45p(0.47%) 내린 733.38로 개장했다. 코스닥·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하락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유도입단가 하락 전환, 기계 등 자본재 수입 감소로 전체 수입도 437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446억7000만달러) 대비 2.0% 하락 전환했다. 수입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4.7%) 이후 4개월 만이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관광객 증가→여행수지 적자 감소 = 서비스수지의 경우 적자규모가 운송 및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동월 44억4000만달러에서 36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같은기간 운송수지가 5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2억8000만달러 적자로, 여행수지도 22억달러 적자에서 18만6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 여행수지 개선에 주효했다. 지난 1월 입국자수는 110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일본인 입국자수가 전년동월 대비 각각 28.7%, 23.6% 확대됐다.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수가 늘어 여행지급도 역대 두번째로 가장 많은 2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 출국자수는 291만2000명으로 역대 1위 수준이었다. 저가항공사 노선 증가와 온라인 가격비교 활성화의 영향으로 저가 여행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돼 해외여행객 1인당 씀씀이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급료·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급료 및 임금의 지급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11억6000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3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전년동월 16억2000만달러 적자 대비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원화강세 영향으로 개인의 해외송금이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이전소득지급이 전년동월 23억8000만달러에서 15억달러로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0억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6억달러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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