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전 나선 한화그룹이 살펴봐야할 보험업법상 규제는?
롯데카드 인수전 나선 한화그룹이 살펴봐야할 보험업법상 규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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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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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롯데카드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생명, 하나금융지주 등이 경쟁구도를 형성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사, 한앤컴퍼니, IMM PE 등 롯데카드 적격 예비인수후보자(숏리스트)가 선정된 가운데, 유력 후보자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를 꼽고 있다.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와 달리 한화생명을 필두로 하는 한화의 경우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 보험업법 규제를 세심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보험업법의 경우 보험사의 총자산 대비 계열사에 출자한 주식합산액이 3%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작년말 기준 국내 계열회사간 주식소유 금액이 1조4700억원(자기주식 포함)에 달한다.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손해사정, 한화라이프에셋, 한화금융에셋 등에 출자한 주식들이다. 이외 베트남법인(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과 인도네시아 법인 (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에 대한 보유 주식에 대해 자본금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취득가는 각각 1876억원(지분 100%)과 1342억원(지분 99.61%)에 달한다.  

해외 계열사까지 포함할 경우 한화생명의 계열사 출자 주식합산액은 1조8천억원 수준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아직  한화생명의 계열사 주식합산액은 작년 3분기 기준 총자산 130조8400억원 대비 1.3% 머물고 있는 수준이지만,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보험업법에서 규제하는 3% 초과 여부를 계산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의 작년 3분기말 장부가액이 1조8900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기반해 인수금액을 단순 계산하더라도 롯데카드 인수후 한화생명의 계열사에 대한 주식합산액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경우 아직까지 현행 보험업법 관련 따져 볼만한 계열사 주식 보유 규제는 아직 없다"는 취지를 전했다.  

그러나 박용진 민주당 의원실 등 국회가 추진중인 보험업법 개정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계열사 주식을 취득 원가가 아닌 현재 시가대로 계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롯데카드 인수후 늘어나는 계열사 주식합산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생명의 계열사 중 상장사인 한화손해보험 및 부동산 가격의 상승분을 반영해야 할 한화육삼시티(주)에 대한 주식 가치 변화를 염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놓고볼 때,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전략적 대응을 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박용진 의원실이 추진하는 법개정은 아직 진행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롯데카드 인수에 있어 당장 적용되는 사안은 아니다. 

한편 4월께 본입찰 이후 롯데카드의 최종인수자가 결정되면 카드사 대주주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심사 받아야 한다. 한화생명이 낙점될 경우, 금감원 보험감독국은 보험사로서의 자회사 지분 취득에 대한 재무적 적절성 등을, 여신금융감독국은 카드사의 대주주로서의 적합성 여부 등을 각각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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