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의보 때 절반만 보건용 황사마스크 착용
미세먼지 주의보 때 절반만 보건용 황사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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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성인 남녀 1000명 설문 결과 33.4% KF 등급 잘 모르겠다"
올바른 마스크 선택·착용법 (사진=유한킴벌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져도 두 명 중 한 명은 보건용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한킴벌리는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의약외품 보건용 황사 마스크 착용을 하는 사람은 48.7%에 불과했다고 6일 밝혔다.

외출 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10명 중 2명(22.4%)이었고, 이외에는 마스크 용도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은 채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미미한 일반 부직포 마스크(25.7%)나 방한용 면 마스크(3.2%)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부직포 마스크의 경우 20대가, 방한용 면 마스크는 50대에서 착용 비중이 높았다. 

응답자 과반수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KF) 등급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황사·미세먼지 차단용으로 가장 적합한 보건용 황사마스크의 등급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33.4%였다.

보건용 황사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성 유해 물질이나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를 목적으로 한 '의약외품'으로, 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80과 KF94, KF99로 구분된다. KF 문자 뒤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더 큰데, 자칫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이에 유광하 건국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호흡기내과 교수는 "황사마스크를 선택할 땐 무조건 차단 성능이 높은 마스크를 고집하기보단 그날의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개인 호흡량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고령자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마스크 사용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체중 대비 호흡량이 많은 어린이나 임산부는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숙지해 사용하며 착용 중 호흡 등에 불편함이 있다면 즉시 벗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한킴벌리가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와 함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에도 의약외품 보건용 황사 마스크 착용을 하는 사람이 48.7%로 집계됐다. (사진=유한킴벌리)

전문가들은 황사용 마스크가 얼굴에 완벽히 밀착되지 않으면 얼굴과 마스크 틈 사이로 외부 유해물질이 유입될 수 있어, 효과적인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선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사마스크 구입 시 고리나 길이 조절 끈이 있는지 확인하는 사람은 10명 3명에 불과했다. 올해 황사마스크 착용자 중 고리나 길이 조절 끈을 활용하는 이는 46.6%로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본인의 얼굴 크기에 적합한 보건용 황사마스크 크기 확인을 위해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코 지지대가 위치하는 콧등에서부터 마스크 끈이 걸리는 귀까지 길이를 재면 된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대형(11.5~13.0cm), 초등학생부터 얼굴이 작은 성인까지는 중형(10.5~12.0cm)을, 어린이는 소형(9.5~10.5cm) 제품을 쓰면 알맞다.

황사마스크는 일회용 제품으로 재사용이 권장되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최대 하루 정도 착용 후엔 새 제품으로 바꿔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황사마스크 착용자 중 62.2%가 한번 사용 후 그대로 뒀다 다시 쓰거나 먼지만 털어서 다시 쓰고 있었다. 본인이 마스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38%에 불과하고, 확신 없어 하는 이들도 절반(51.5%)을 차지했다.

황사마스크를 임의로 방치하거나 세탁하고, 손으로 만질 경우 내장된 정전 기능 필터가 손상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득이하게 황사마스크 보관이 필요할 땐 제품 포장지에 넣어두는 것이 필터 정전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성인 10명 중 9명은 미세먼지로 일생 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불편했던 점(복수 응답)으로는 △재채기나 기침(76.4%) △실외 활동 제약(69.2%) △안구 건조(50.0%) △피부 트러블(33.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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