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4.2조원 '9.6%↑'…11년 만에 최대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4.2조원 '9.6%↑'…11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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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수익 증가 '주효'…선물사 순익도 70% 급증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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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의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익은 4조1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8071억원)과 비교해 9.6%(3665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동시에 지난 2007년(4조4299억원) 이후 11년 만에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 호조는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은 9조7154억원으로 전년(8조4212억원)보다 15.4%(1조2949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 수익은 4조5419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 대비 46.7%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수탁수수료의 비중은 지난 2009년 69.2%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12년(60.7%), 2015년(57.9%) 등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2조6613억원(27.4%), 자산관리 부문은 1조128억원(10.4%)을, 기타수수료는 1조4995억원(15.4)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이익은 4조5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억원(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관련 손익이 전년 보다 105.3%(3조1737억원) 급증한 6조1863억원을 거뒀지만, 주식 관련 손익과 파생 관련 손익이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주식 관련 손익은 135억원 적자로 전년보다 6396억원 줄었고, 파생 관련 손익 역시 1조6441억원 적자로 2조5306억원 급감했다.

금감원 측은 "주식 관련 손익은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 처분 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며 "파생 관련 손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주가 급락으로 주식 관련 파생상품 손익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대출·펀드 관련 기타자산수익은 1조5668억원으로 145억원 감소했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8조3686억원으로 6.1%(4786억원) 늘었다.

지난해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로 전년보다 0.1%p 늘었다. 지난해 말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39조원으로 전년(390조1000억원)과 견줘 48조9000억원(12.5%) 증가했다. 현금·예치금과 기업어음증권이 전년 대비 각각 13조6000억원(21.7%), 27조원(63.4%) 증가했다.

부채총액도 38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4조6000억원(13.2%) 증가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한 자금조달은 3.7%(4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매도파생결합증권은 20.7%(19조원) 증가했다. 

초대형IB 발행어음은 6조원으로 전년보다 607.8%(5조2000억원) 급증했다.

자기자본은 5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000억원(8.2%) 확대됐다.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45.1%로, 전년 대비 37.6%p 감소했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82.3%로 41.9%p 증가했다.

이상헌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증시 호황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규모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향후 무역협상,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대내외 잠재 위험요인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선물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137억원) 대비 70.0%(96억원) 증가했다. 수탁수수료가 전년보다 104억원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선물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6.8%로 전년 대비 3.1%p 증가했다.

지난해 말 선물사들의 자산총액은 4조6101억으로 전년보다 1조7788억원(38.4%) 늘었다. 부채총액과 자본총액도 각각 4조2347억원, 3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8%, 2.6% 증가했다. 순자본비율은 559.3%로, 전년보다 48.3%p 늘었으며, 증권사 평균(545.1%)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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