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쇼크' 지속한 남북경협株···"당분간 약세"
'하노이 쇼크' 지속한 남북경협株···"당분간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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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주 모멘텀 소멸, 반등 가능성↓
"펀더멘털·실적 등 고려한 투자 유효" 조언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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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실망감이 지속한 영향으로 남북 경협주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선 경협주의 모멘텀이 사라진 만큼 당분간 뚜렷한 반등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강산 리조트 사업을 하는 아난티는 전장 대비 750원(3.55%) 떨어진 2만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25.83% 급락했지만, 이날도 반등에 실패했다. 금강산 관광 수혜주로 거론되는 한창도 전날 22% 급락한 데 이어 5% 하락 마감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입주 업체인 좋은사람들(-3.89%), 신원(-5.00%), 재영솔루텍(-4.84%)을 비롯, 현대엘리베이터(-5.35%)과 현대로템(-7.14%), 우리기술(-4.06%), 인디에프(-3.93%) 등 남북 경협주들도 전날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기대가 컸던 북미정상회담이 급작스럽게 무산되자, 이에 대한 실망감이 지속하며 남북 경협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돌발 악재에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경협 관련 종목 130개의 주가는 평균 10.35% 하락했고, 시총도 5조5965억원 감소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선 남북 경협 등 북한 문제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남북경협주에 대한 모멘텀이 사라진 만큼 관련 종목은 당분간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 결렬은 남북경협주에 부정적 요인으로, 북미실무회담이 재개되기 전까지 모멘텀 부재에 따른 약세가 예상된다"며 "향후 회담 일정에 대한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주가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안에 실무회담이 없으면 전 저점까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이번 합의 무산으로 남북 경협 기대가 다시 높아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은 3월중 예상되는 미중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북미정상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때만 합의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국에 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협주에 대한 모멘텀이 소멸된 가운데, '옥석 가리기'를 통한 투자가 주효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빠른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최소 제재완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경협 모멘텀은 소멸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남북 경협을 경제성장 돌파구로 활용하려 했던 정부는 '정부 주도의 건설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 연구원은 "남북경협과 무관한 순수 해외 설계조달시공(EPC) 플레이어도 업종 내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경협 관련주들은 추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고 수주와 실적, 개발 사업 등 상승 동력이 살아있는 종목은 낙폭 과대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건설업종은 경협 이슈에 민감도가 낮으면서, 해외수주에 대한 가시성이 높거나, 인프라 투자 확대 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 등이 투자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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