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이' 따지는 보험 상품 포문···DB손보 첫 타자
'건강 나이' 따지는 보험 상품 포문···DB손보 첫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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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형 상품 개발 속도···시장성 확보는 숙제
(사진=DB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면 보험료를 적게 내는 '건강연령 연동형 보험'이 출시됐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건강증진형 상품 개발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시장성을 입증해 업계 전반적으로 출시가 이어질 지 관심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최근 '프로미라이프건강해서참좋은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처음으로 고객의 실제나이가 아닌 건강나이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정하는 상품이다.

DB손보는 우선 소구력이 높은 3대질병(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대해 연령, 흡연여부, BMI 등 7가지 건강상태에 따른 건강나이를 보험료 산출기준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산출된 건강나이와 실제나이의 차이를 건강등급으로 정의한 후 등급에 따라 보험료 할인을 차등화했다. 0등급(실제나이 동일)부터 최고 5등급(실제나이 -5)으로 분류해 단계적으로 9~39%의 보험료가 할인된다.

예컨대 같은 50세라도 건강연령이 50세면 보험료가 4만5000원이지만 신체 관리를 통해 건강연령이 45세로 나오면 보험료는 40% 가량 할인된 2만7500원으로 낮아진다.

이는 지난해 보험개발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연구 데이터베이스(DB)를 기초로 건강연령을 산출하는 모델을 개발하면서 포문이 열렸다. DB손보도 이를 활용해 건강나이 산출 모델을 개발했으며, 다른 손보사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건강연령 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건강연령소액단기보험이란 회사가 선보인 '건강연령 연동 의료보험'이다. 고객이 가입 때 최고·최저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공복 시 혈당·요당·요단백 등 12개 항목 정보를 입력하면 건강연령을 산출해 해당 연령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상품이다.

DB손보는 이 상품에 대해 배타적사용권도 신청했다. DB손보 관계자는 "특정 기준의 충족여부로 보험료 할인여부가 결정되는 기존의 건강증진형 상품과 달리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산출된 건강나이로 위험률을 세분화 시켜 보험료 할인적용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2017년 12월 금융위원회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는 걷기나 달리기 같은 보험 가입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를 단순 할인해주는 건강체 할인특약 형태로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보험연령 상품과 함께 건강증진형 상품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침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건강관리형 보험상품 개발 현황 및 가이드라인 보완 수요를 파악해 소비자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보험상품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건강연령 보험이 시장성을 확보해 업계 전반적인 출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DB손보의 상품도 이미 출시 했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DB손보가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을 안했기 때문일 수 있지만 아직까진 시장의 반응이 덤덤하다"며 "보험료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가 정한 방법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보험료 할인 과정이 소비자에겐 불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강연령 보험도 우량체 할인의 한 방식일 뿐 기존의 건강증진형 보험 대비 크게 획기적인 건 없다는 반응"이라며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아 특화된 건강증진형 상품으로 자리잡을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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