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자본건전성·사업다각화' 두 토끼 잡나
키움證, '자본건전성·사업다각화' 두 토끼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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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부담' 우려에도 인터넷銀 등 사업확장 나서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키움증권이 최근 들어 인터넷전문은행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움직임에 자본 여력 저하 등 우려의 시선도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금융투자(증권)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51% 감소한 2889억8213만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19.57% 줄어든 1932억2628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6.49% 증가한 2조1466억5905만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지표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218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은 사업다각화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대차증권과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내밀었던 부동산신탁업 인가에서 어제 최종 발표 결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일련의 사업다각화 노력 중 남은 것은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과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사업 진출 등이다.

키움증권은 이달 본입찰을 통한 하이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도 앞두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인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는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맥쿼리투자신탁운용 등 5곳이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운용자산(AUM) 11조6500억원으로 업계 21위 규모인 하이자산운용을 키움증권이 인수할 경우, 키움자산운용은 업계 5위로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또한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26일부터 이틀간 신규인가 신청을 받고, 5월 중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계획이다.

이같은 키움증권의 다각화 움직임은 본래 강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회사의 체력을 떨어트릴수 있다는 내부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6.1%의 높은 개인 위탁매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키움증권은 궁극적으로 IB 등 미래성장과 관련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IB 본부를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로 나눠 IB 부문 강화에 나섰다. 기존 주식자본시장(ECM) 및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을 유지하는 한편 구조화금융본부를 통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대체투자자산에 주력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사업다각화가 순조롭게 성공할 경우 키움증권에 약이 될 전망이지만 지난해 실적 악화 등이 이어질 경우 오히려 자본 부담을 가중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기자본(PI)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데 사업다각화에 안착하기까지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는 만큼, 자금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의 진출이 성사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하락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폭발적 자본확충을 감당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이 부족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증권업 업황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 2~3년간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적자가 지주 전반의 바텀라인(bottom line)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급진적인 사업 모델의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경쟁력 확보 부문에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래 강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인가신청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확장 가능성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고, 기 보유한 경쟁력이 훼손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전체적으로 세세하게 확장해 나가려는 방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 은행의 경우 단기적으로 성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미래 사업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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