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 '하노이서 부활'···美 여론 후폭풍에 트럼트 "北 책임" 진화
오토 웜비어 '하노이서 부활'···美 여론 후폭풍에 트럼트 "北 책임"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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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정치권, 김정은 "나중에 알았다"·트럼프 "믿는다" 비판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실패한 2차 북미정상회담(2월27~28일)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둘러싼 논란이 되살아 났다.

그의 부모가 '나중에 알았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그의 말을 믿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등 미국 정치권으로 부터 거세비판을 받고 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웜비어 부모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예의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면서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어떠한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웜비어 부모는 그가 석방된 후 고향인 신시내티로 돌아왔을 때 "이미 장님이고 귀머거리였다"면서 "그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격렬히 꿈틀거렸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 방문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억류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엿새 만에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말을 믿겠다"며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일일이 몰랐다"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깡패들'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의 밴 홀런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미국민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권'을 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폭풍이 일자 "오토 웜비어에 대한 학대와 사망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말을 바꿔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오해받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토 웜비어와 그의 위대한 가족에 관해서라면 특히 그렇다"며 "기억하라. 나는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그는 북한의 감시하에 들어갔다"며 "물론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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