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또 악재...재건축 시장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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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위축 -가격 하락-사업 차질
강북지역 아파트 오름세는 '여전'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평형배정 무효 판결,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이어 최근 서울시가 아파트 디자인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는 재건축 단지가 늘고 있다.
건축심의 개선안이 적용되면 기한 내 분양승인 신청이 어려워져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재건축아파트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고, 하락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서울 강북 지역은 갈아타기 수요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개발호재가 끊이지 않는 인천은 가격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스피드뱅크가 9월 둘째주(9월9일~9월15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6%, 신도시 0.00%, 경기 0.01%, 인천 0.21%를 기록했다.
서울은 성동구(0.39%), 용산구(0.24%), 은평구(0.21%), 강북구(0.21%), 동대문구(0.19%), 구로구(0.18%), 중랑구(0.11%), 도봉구(0.11%), 노원구(0.10%), 서대문구(0.10%) 등이 올랐다. 반면 강동구(-0.10%), 송파구(-0.08%), 서초구(-0.04%)는 하락했다.

재건축아파트는 0.04% 하락해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고 일반아파트는 0.07% 올랐다.
성동구는 이사철 갈아타기 수요가 활발하면서 소형과 중형·대형아파트 순으로 거래 비중이 높다. 용산구는 거래 없이 호가만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단국대학교 부지에 중대형아파트와 고급빌라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남동 일대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미 분양승인 신청을 마친 상태로,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한남시범 59㎡(18평형)는 40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3000만원 선이다.

강동과 송파 지역은 전 주 보다 하락폭이 두 배로 커졌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가락시영아파트는 서울시 건축심의 개선안 발표 이후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 56㎡(17평형)는 1억1000만~7억3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2000만원 하락했다.

비교적 강세를 보였던 저층 재건축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개포동 주공4단지 42㎡(13평형)는 7억7000만~8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전무한 상태다.

경기는 여주군(0.50%), 양주시(0.42%), 의정부시(0.32%), 시흥시(0.29%), 포천시(0.26%), 안산시(0.12%), 구리시(0.10%) 순으로 올랐고 김포시(-0.25%), 화성시(-0.24%), 군포시(-0.16%), 수원시(-0.11%), 고양시(-0.10%), 안양시(-0.09%)는 하락했다.

여주군은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양주시는 17일 시작되는 고읍지구 분양으로 매매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1㎡당 분양가가 250만원 선이어서 가격이 저렴한 기존아파트 매수세가 증가했다. 여주군 여주읍 홍문현대, 양주시 덕계동 신우 등이 올랐다.

한편, 9월 둘째주 하락세를 기록한 6곳 중 3곳은 1기 신도시가 속해 있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도시 지역에 거래 정체가 지속되면서 중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인근지역으로 확산됐기 때문. 화성시 병점동 신창미션힐1차 109㎡(33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3억3000만원, 군포시 당동 쌍용 161㎡(49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인천은 남구(0.35%), 부평구(0.29%), 남동구(0.29%), 연수구(0.23%) 등이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매수세가 증가한 데다 송도 힐스테이트, 논현 힐스테이트 분양을 앞두고 꾸준한 가격상승을 나타냈다. 용현동 금호2단지2차 109㎡(33평형)는 10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6000만원 선이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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