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공항 기점 출사표 내민 플라이강원, 면허 받을까?
양양공항 기점 출사표 내민 플라이강원, 면허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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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수요 확보가 관건···외국인 대상 항공-관광 연계 서비스로 승부수
2014년~2018년까지 양양공항 국제선 여객 통계 (표=주진희 기자)
2014년~2018년까지 양양공항 국제선 여객 통계 (표=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강원도 양양공항의 국제선 이용여객이 2014년부터 3년간 하락세를 그리다 느린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양양공항은 항공업계 사이에서 '유령공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만성적자에 시달렸다. 타 공항에 비해 현저히 적은 노선과 특히 공항 주변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항공업계에선 양양공항을 기점으로 네 번째 출사표를 내민 플라이강원이 면허 승인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생존이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털의 '항공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양양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3만7482명이다. 전년 대비 137.9% 증가했지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79% 감소했다. 또한 올해 양양공항의 1월 국제선 여객 수는 593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4% 줄어들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4년엔 아시아지역의 운항 확대, 중국인 방문 급증 등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2015년엔 메르스, 2016년과 2017년은 중국 사드배치로 인한 한한령(限韓令) 등의 영향으로 여객이 감소했다"며 "2018년 초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다양한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울 수 있게 돼 올해 1월 대비 여객이 눈에 띄게 증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특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양양공항의 여객 수는 올해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양양공항에서 운항되는 노선은 총 4개다. 소형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가 제주와 김해, 일본 기타큐슈 노선 등 총 3개의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고 캄보디아의 스카이앙코르항공이 씨엠립으로 가는 1개의 부정기편을 운항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강원도와 주민들은 플라이강원이 면허 승인을 받게되면 관광유치는 물론 지역경제도 빠른 시일 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이 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강원도 최초 항공사로, 아홉 번째 국적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플라이강원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항공운송과 관광을 연계하는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를 사업 모델로 삼았다. 해외 여행사들과 협력해 외국인 대상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국내 여행사들과 연계해 강원도 지역의 수요를 창출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본격 업무를 진행키 위해 양양군에 사옥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득과 동시에 착공하고자 양양국제공항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적합한 부지를 검토 중이다.

강원도 또한 플라이강원의 초기 안정화를 위해 △운항장려금 △손실보전금 △신규 정기노선 및 중장거리 노선개설 인센티브 △'플라이강원 전문 인력 지원 추진단' 운영을 통해 조종‧정비‧승무원 인력양성 산학관 협력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면허에서 탈락 시 모든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사실상 이번 지원이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앞서 플라이양양에서 사명을 바꾼 플라이강원은 2016년 12월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저비용항공사(LCC) 국제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했으나 '충분한 수요 확보 불확실'이란 이유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회사는 자본금 규모를 185억원에서 약 400억원으로 늘려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결과는 이르면 오는 3월 초, 늦어도 3월말까지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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