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자금줄 막힌 동양생명, '지점등급제' 도입 초강수
안방보험 자금줄 막힌 동양생명, '지점등급제' 도입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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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최하등급 평가 '지점폐쇄'
희망퇴직 시행 등 자구책 마련 골몰
(사진=동양생명)
(사진=동양생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대주주인 안방보험그룹의 자금줄이 막힌 동양생명이 '지점등급제' 도입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2분기 연속 최하등급을 받으면 지점을 폐쇄하는 극약처방을 꺼내 들었다. 영업 활성화와 연계해 초강수를 선택한 셈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오는 2분기부터 지점등급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점별로 등급을 매겨 지점장 뿐 아니라 설계사들이 현 지점의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각 지점의 등급이 상향될 수 있는 비전을 부여하겠다는 복안에서다. 

특히 주목되는 건 동양생명이 2분기 연속 최하위 등급으로 평가되는 지점은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이다.

동양생명 측은 "리크루팅이나 업적이 순증했을 경우 폐쇄되지 않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며 "지점의 성장을 이끌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건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현재 중국 정부(은보감회)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다.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 안방그룹 창업자이자 전 회장이 경제 범죄 관련 혐의로 기소되며 경영상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은보감회는 지난 1년간 위탁경영에 이어 오는 2020년 2월 22일까지 안방보험그룹의 위탁경영을 연장할 예정이다. 

다만 은보감회는 안방그룹이 경영정상화 과정에 있는 만큼 그룹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자회사의 자체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강경책을 마련해 영업 확대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1.2% 줄어든 548억원으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매출액(수입보험료)는 5조7869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8.9% 줄었다. 영업이익은 7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6% 감소했다. 

대주주인 안방그룹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비용감축을 통해 자본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리를 통해 내실화를 꾀하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대형사처럼 설계사 채널이 강력하진 않으니 인력효율 방안을 제도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서 동양생명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2017년 이후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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