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사옥 이전' 바람…"비용 절감·분위기 쇄신"
건설업계, '사옥 이전' 바람…"비용 절감·분위기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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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왼쪽)과 리모델링 중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 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사옥을 이전하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비용 절감, 임대차 계약 만료, 신사옥 준공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달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센트로폴리스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모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광화문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건물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3월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초구 우면동 신사옥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현재 외부 공사는 마무리된 상태로, 실내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사옥에는 호반건설을 비롯해 호반산업, 호반베르디움 등의 계열사도 함께 입주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해 서초에 둥지를 틀게 됐다"면서 "더 넓고 쾌적한 근무환경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의 경우 현 사무실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의 임대차 기간이 2020년 만료되면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4년 장교동 한화빌딩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함에 따라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한화빌딩이 오는 11월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 한화건설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건설은 한화빌딩 이외에도 63빌딩 이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담을 줄이고 금융비용을 절감하기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6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본사사옥을 떠나 서울 중구 을지로 4가 '써밋타워' 신사옥으로 이주한다. 대우건설은 오피스 면적 일부의 임차를 10년간 책임지기로 한 상태이지만, 도심권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높고, 마땅한 임차인 찾기가 어려워 사옥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이내에 플랜트 사업부를 현 서울 광화문 내 'D타워'에서 인천 송도에 위치한 'IBS타워'로 이사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플랜트사업본부가 최근 5년째 영업이익 적자를 보이자 송도로 이주해 임대 관련 비용을 기존보다 절반 이상 줄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용절감 등의 이유로 사옥 이전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라며 "사옥 이전은 유동성 확충 이외에도 조직의 분위기 쇄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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