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식품기업 팔도가 선보인 '괄도네넴띤' 판매사 직원의 소개 글에 대한 여성 비하 표현 논란과 함께 소비자 대응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괄도네넴띤은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 기념 한정판이다. 팔도비빔면 글씨체가 언뜻 괄도네넴띤처럼 보인다는 점을 반영해 화제가 됐는데, 판매사 직원 탓에 역풍을 맞은 셈이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팔도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괄도네넴띤을 단독 판매하는 인터넷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앙네넴띤'이란 말을 본 일부 소비자가 팔도 쪽에서 여성 비하 표현을 했다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서울파이낸스>가 확인해보니, 앙네넴띤이란 말을 쓴 것은 팔도가 아니라, 괄도네넴띤 판매자인 동일에프앤비 쪽이었다.
앙네넴띤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 음란 동영상에 나오는 '앙 기모찌'를 본 땄다고 지적했다.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소비자는 괄도네넴띤 판매 페이지에 "저기요, 앙네넴띤, 앙기모찌면 일본 포르노에서 나온 말인데, 이걸 상품설명에 쓰세요?"라고 꼬집었다.
이에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판매자 쪽은 "그런 생각부터 드시는 분들이 이상한 거 같은데, 뭐 어차피 일 그만둘 건데. 덕분에 짤리겠네요. 포르노가 생각나는 당신은 뵨태"라고 맞섰다. 그는 "팔도랑은 상관없이 디자이너 독단으로 쓰인 문구고요. 제가 잘못했네요"라면서 "해당 단어는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대응을 문제 삼자 그는 "우연치 않게 아래 댓글분과 같은 성씨시네요"라며 개인 정보를 간접 유출했다. 이어 "팔도와는 상관없는 제 잘못입니다. 해당 내용은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사죄드립니다"라면서도 "출근하기 싫어지네"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팔도 관계자는 "문제를 일으킨 것은 우리와 11번가가 아닌 판매대행사(동일에프앤비) 관계자"라며 "내부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