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구조조정 적기 놓쳐 마지막 기회"···대우조선 매각 '합리화'
이동걸 "구조조정 적기 놓쳐 마지막 기회"···대우조선 매각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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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산업 미래 투자 안돼···하루아침에 몰락할수도"
노조에 불편한 심경 "기업 정상화 당사자···뭔가 내놔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내 조선산업의 경우 구조조정에 너무 얽매여 있어 미래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러다보면 외국의 경쟁력있는 기업이 치고 들어와서 하루아침에 몰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필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현 상황에 대해 "흑자경영으로 돌아서 어려움이 끝나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목표한 수준의 90%로 올해 이후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산업은 지난 2015~2016년 붕괴됐을 때 지난 정부에서 자금을 투입해 해결했어야 할 일을 안해 구조조정이 지지부진 해왔고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다행히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 좋아지고 앞으로 1~2년 정도 수주 경쟁력이 좋아지면서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집단적인 행동에 대해서 "노조도 뭔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도 기업을 정상화하는데 중요한 당사자"라며 "비즈니스에서는 카운트파트가 있다. 2대주주로 현대중공업과 협의하기 위해서는 노조도 뭔가를 내놔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우린 아무것도 안할테니 너희가 기업을 살려라'라는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협상을 하면 기업은 망할수 밖에 없다. 살릴 용의가 있다면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달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이 결합해야 우리 경제가 회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을 4차 산업과 접목해 부흥시키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어려워질거고 회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조업 비중은 25~30% 정도 되는데 굉장히 높은 편으로, 좋은 일자리가 많이 나오고 전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우리 제조업 기반이 단단하기 때문에 제조업을 포기할 수 없다"며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할 때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게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제조업도 혁신해주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그 사례로 굴삭기 업체와 제트기 엔진 제조 업체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사례를 들었다. 해외의 경우 굴삭기나 제트엔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해 마모 형태를 상시적으로 체크하고 만약 이상이 있다면 제조업체가 선제적으로 나서 관리·정비해주는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폭스바겐이 10년에 걸쳐 50조원의 투자를 계획했다는 것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 외에도 산은캐피탈 매각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본체와의 시너지가 커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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