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주택거래 침체로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서울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319건으로 일평균 52.8건에 그쳤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신고건수는 총 1500건 안팎에 그치며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월 거래량(1만1111건)보다 87% 가까이 감소한 것이면서 주택거래 침체기로 꼽히는 2013년 2월(3135건) 직전 최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1만2233건의 매매가 신고된 뒤 9.13부동산 대책으로 거래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3539건, 12월 2292건, 올해 1월에는 1874건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설 연휴까지 겹치며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 종로구와 중구는 2월 현재까지 신고건수가 17건, 18건, 용산구와 광진구는 22건으로 하루 신고건수가 1건도 안 된다. 강남 3구 가운데서는 강남구가 59건, 서초구는 40건, 송파구는 70건으로 각각 작년 2월 거래량의 10분의 1에도 못미쳤다.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거래량은 127건으로 전체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역시 작년 2월(937건) 거래량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반해 전월세는 예년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은 이번달 전월세 거래량은 1만5568건으로 일평균 622.7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이는 작년 2월의 일평균 626.8건과 비슷한 추이다.
매매건수가 급감한 강남3구의 경우 올해 2월 4727건, 일평균 181.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952건, 일평균 176.9건)과 비슷하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올해 2103건으로 이미 지난해 1666건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 거래량 보다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집값이 떨어졌다지만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초보다 여전히 높은 곳이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