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을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폴더블 대전의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두 회사는 크게 폴더블 폰이라는 틀에서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방식의 제품을 선보여 다양한 부분에서 비교가 되고 있다.

먼저 폴더블 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접히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경우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접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한 손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큰 화면에서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반면 메이트X는 정확히 반으로 접히지는 않는다. 접으면 전면 6.6인치, 후면 6.38인치 화면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가득 들어차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보인다. 펼치면 8인치 태블릿이 된다. 이 경우 7.3인치 갤럭시 폴드와 비교했을때 디스플레이는 더 크다. 또 접었을 때 두께가 11mm로 17mm로 알려진 갤럭시 폴드보다 얇다.

접는 방식은 기본적인 선호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은 확실시 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구현하기에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기술보다는 취향과 연관된 문제여서 어느 방식이 소비자들로부터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지는 두고 봐야할 일이다.  

일단 삼성전자가 기회선점 면에서는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4G 모델을 오는 4월 출시하고, 국내용 5G 모델은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화웨이는 5G 제품만 오는 6월 중 출시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는 품질, 즉 어느 쪽이 더 혁신적인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두 제품의 스펙 차이를 보다 상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갤럭시 폴드에는 12GB 램에 512GB 메모리가 장착된 반면, 메이트X에는 8GB 램에 512GB 메모리가 탑재됐다. 베터리 부분에서는 메이트X가 4500mAh로 갤럭시 폴드(4380mAh)보다 조금 더 용량이 크다.

카메라의 경우 갤럭시 폴드는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의 듀얼 카메라로,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로 편리하게 셀피(셀카)를 촬영할 수도 있다.

메이트X도 △4000만화소 광각 △1600만화소 초광각 △800만화소 심도 카메라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접었을 때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달렸기 때문에 접어서 셀피를 찍을 수 있다.

한편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삼성전자의 우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4G 모델은 1980달러(약 223만원)다. 5G 모델은 약 250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화웨이가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메이트X의 가격은 2299유로(약 293만원)다. 5G 제품끼리 비교한다면 약 40만원 선, 4G 제품과 비교했을 때에는 약 70만원 정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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