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투자처로 한반도가 매력적…日주식 작년에 모두 처분"
짐 로저스 "투자처로 한반도가 매력적…日주식 작년에 모두 처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닛케이 인터뷰…"다음 세계경제위기 '리먼 쇼크' 압도할 것"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76)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앞으로 세계인이 주목해야 할 매력적인 투자처로 한반도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투자자산은 모조리 처분했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24일자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펼치면서 "앞으로 10년, 20년간은 한반도에 뜨거운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는 "주한미군 기지를 어떻게 할지가 문제이지만 머잖아 한국과 통합해 북한의 문호가 열릴 것"이라며 "북한에 중국 및 러시아 사람과 정보가 들어가고 있어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계속하는 것도 이젠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사람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북한이 투자처로 매력적인 이유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데다가 저임금으로 인재를 많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로저스는 "한국은 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도 한반도에서 제대로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경제에 대해선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파산이 세계적인 채무 위기를 불러올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다음에 찾아올 세계 경제위기는 10년 전의 '리먼 쇼크'를 압도하는 사상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리먼 쇼크 후 미국 경제는 우상향 성장을 해 왔지만 언젠가 멈춘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미국도 그동안 채무를 과도하게 부풀려 온 탓에 지금은 수조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는 조용히 시작된다"면서 이전 사례로 2007년의 아이슬란드 금융위기를 들었다.

그는 "당시 아이슬란드 금융위기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아일랜드로 전이됐고, 그 여파로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사실을 누구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이라며 "이미 라트비아와 아르헨티나, 터키에선 위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미·중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3월 1일 시한까지 중국이 미국산 농작물과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대책을 내놓는 등 단기적 호재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은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 주식을 7~8년 보유하다가 작년 가을 전량 매도했다"며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식이나 통화 등 일본 관련 자산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 이유로 인구감소라는 구조적 경기하강 요인과 돈 풀기를 기조로 하는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을 지목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 보유 현금을 늘려놓는 것도 중요하다는 조언과 함께 "위기 후 투자하면 3~6년 지난 뒤 상당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그간 경험에 비춰보면 베네수엘라도 매력적"이라고 봤다. 또 "중국 주식은 하락 국면에서 더 사고 싶다"고도 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