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텍, 코스피 재출사표…"IT·스마트의료기기 등 사업 다각화"
드림텍, 코스피 재출사표…"IT·스마트의료기기 등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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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1호' 상장 '주력'
김형민 드림텍 대표(사진=IFG파트너스)
김형민 드림텍 대표(사진=IFG파트너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상장을 연기한 후 다각적 변화를 꾀해 3개월 만에 다시 도전합니다. 안정적 사업 모델과 축적된 맞춤형 대량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5G, OLED, 폴더블폰 등 최신 IT트렌드에 대응할 것입니다. 글로벌 신기술 보유기업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스마트 의료기기 등으로 전문 영역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모바일 인쇄회로기판 조립품(PBA) 제조업체 드림텍의 김형민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경영 전략과 향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코스피 1호' 상장을 이뤄, 지문인식 센서 모듈화 국내 1위의 입지를 다지고, 차량용 LED 모듈과 무선 바이오 센서 영역의 성과 등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다.

드림텍의 증시 출사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을 시도했지만,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관련 절차를 전면 철회했다. 당시 증시 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시장에선 높은 공모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드림텍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에 휴비츠, 아이센스 등 의료기기 업체들을 선정했다. 매출액 비중의 약 86%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이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모듈(PBA)인데 의료기기 업체들을 넣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해 기업가치를 대폭 낮췄다. 우선 의료기기 업종을 빼고 스마트폰 부품 업체만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계산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이 종전 19.3배에서 14.57배로 24.5% 낮아졌다. 

공모가도 동시에 총 공모 주식 수도 454만5546주로, 지난해 첫 상장 추진 당시보다 41.1% 줄였고, 공모 희망가 밴드 역시 주당 1만1000~1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공모 당시 희망가 최하단(1만34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안정적 밸류에이션을 통해 무난히 증시에 진입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김중곤 NH투자증권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상무)은 "상장 예비 심사에서 승인받으면 6개월 이내에 상장해야 하는데 이전에 한 번 공모를 철회하면서, 이번이 상장 효력 이후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에 성공해야 하기에 공모 수량을 현저히 줄이고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현실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드림텍은 2007년 비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공급업체인 유니퀘스트에 인수됐다. 이후 국내 최초로 삼성에 납품을 시작한 지문인식센서 모듈로 대표되는 BHC사업과 스마트폰 PBA 모듈로 대표되는 IMC사업, 차량용 LED 램프 모듈과 각종 센서류를 공급하고 있는 AES사업까지 그 영역을 다각화했다.

특히 드림텍은 2016년부터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지문 인식 센서 모듈을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폴더블폰에 사이드키 방식을 적용한 지문인식 센서 모듈을 공급하며, 차세대 지문인식 기술인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을 탑재한 풀스크린 스마트폰에 광학식 지문인식 센서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차량용 LED 램프 모듈을 글로벌 티어(Tier) 1 부품 업체에 공급하면서 2015년 15%대이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24%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 1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양산차량에 적용되는 차량용 지문 인식 센서 모듈을 현대자동차에 공급했다. 향후 다른 글로벌 완성체 업체로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드림텍은 최근 스마트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했다. 심장질환 환자의 심전도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심전도검사용 무선바이오센서 패치를 개발했다. 지난해 무선바이오센서 패치의 FDA 승인을 획득했고 올해부터 원격진료, 홀터(Holter) 시장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고객사로의 공급이 시작됐다. 

드림텍의 공모 예정가는 주당 1만1000~1만3000원, 총 공모 주식 수는 454만5546주로, 공모예정 금액은 500억~591억원 수준이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4~5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14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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