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익 2천억 급감' 삼성생명, 올해 '사차익개선TF' 가동
'보험이익 2천억 급감' 삼성생명, 올해 '사차익개선TF'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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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 입원비 지급 등 당국 소비자보호 강화 영향"
(그래프=삼성생명)
(그래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삼성생명이 올해부터 사차익 개선을 위한 '사차대책TF'를 가동한다. 지난해 사차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보험이익이 2000억원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보험이익은 1조3660억원으로 전년 1조6030억원 대비 2370억원(14.8%) 감소했다. 2015년 1조 6150억원, 2016년 1조 646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삼성생명의 보험이익 감소 배경에는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사차익 감소 영향이 크다. 

보험사의 이익 구조는 크게 이차익(운용자산을 굴려 얻는 이익)과 비차익(사업비 절감이익), 사차익(위험률 관리에 따른 이익)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사차익은 '보험 본연'으로 불릴 만큼 중요시 된다. 보험사가 제대로 영업했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저금리 환경과 경기침체로 이차익과 비차익에서 수익을 거두기 어려워져 보험사들은 사차익 확대에 몰두하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2016년 이전 7~8년 간 사차익 수준을 연간 4000억~5000억원을 유지해 왔다. 2017년에는 '사차 혁신'을 내걸고 8400억원의 사차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차익은 7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0억 가량 떨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소비자 위주 지급보험금 정책으로 암보험 관련 지급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암 보험금 지급을 놓고 금감원과 분쟁하고 있다. 금감원은 말기 암이나 암 수술 직후, 항암치료 기간에 요양병원에 입원한 사례 등에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조정 중이다. 모든 보험사가 자율조정을 받아들여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30여 개의 판례와 2018년 9월 관련 민원에 대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기반으로 △말기암 환자의 입원 △집중 항암치료 중 입원 △암수술 직후 입원에 대해 보험사가 요양병원 입원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기준을 세운 후 각 보험사에 '재검토' 권고를 내렸다.

삼성생명은 재검토를 권고받은 287건 중 30건을 이달 중으로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 삼성생명은 올해 1월부터 '사차대책TF' 개설, 사차익 개선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고강도 원가혁신을 통한 비차익 확대로 보험이익 회복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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