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PB' 콘텐츠로 글로벌시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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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휴미락' 사업영역 150개 보유···온라인 비중 키워 두마리 토끼 몰이
서울 마포구 신촌로 슈펜 신촌점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랜드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랜드그룹이 '자체 브랜드(PB)'로 승부수를 띄웠다. '의식주휴미락(衣食住休美樂)'을 아우르는 150개 콘텐츠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목표다. 

이랜드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유통 사업 초기부터 의류 PB 개발에 주력했다. 자생할 수 있는 유통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이랜드리테일은 브랜드를 탄생시킬 때마다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TFT는 네이밍과 브랜드 콘셉트부터 로고 작업, 복종별 디자인, 생산까지 직접 챙겼다.

이렇게 태어난 이랜드리테일 의류 PB는 40개다.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까지 더한 이랜드리테일 PB 비중은 전체 점포 20%에 이른다. 이랜드그룹 브랜드까지 고려할 경우 전체 점포 절반이 PB로 채워진다. PB 개발에 매진하면서 이랜드리테일 실적도 오름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0년에 견줘 각각 271%, 367% 늘었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PB에 강점이 있는 자사는 SPA 브랜드에 트렌디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을 위한 반응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상품 출시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랜드는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1990년대 일찍이 중국에 나서면서 5000개 직영 매장을 꾸렸으며, 새로운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진출 당시엔 이랜드와 스코필드, 프리치, 플로리 같은 고급 브랜드를 앞세웠고, 2010년대 들어 스파오를 비롯한 SPA 브랜드를 선보여 현지 소비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최근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비중을 높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절인 광군제 하루 동안엔 알리바바 티몰 입점 19개 브랜드를 통해 723억원 매출을 올릴 만큼 중국 진출 성공사례로도 꼽힌다. 이랜드 쪽은 현지화와 진정성이 성공 밑거름이라고 밝혔다. 특히 직원 대부분을 현지인으로 뽑으면서 중국인들은 이랜드를 중국 기업으로 오해할 정도였다.

이랜드 진정성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지에선 정직한 납세로 정부 신망을 얻고 있으며, 순이익 10%는 사회에 환원해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소수민족지역 2곳에 학교를 세웠고, 장애인 3000여명에겐 의족을 선물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주는 자선 분야 최고의 상 '중화자선상'을 4번이나 받을 정도다.

이랜드 쪽은 "중국에서 콘텐츠로도 승부했다"며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상품을 팔 수 있는 채널과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팔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유럽과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에도 나서며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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