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서비스, 민간 항공정비 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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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획득 목표···외화유출 줄이고 일자리 창출 전망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민간 항공정비(MRO)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지금까지 항공사들은 국내 MRO 전문업체가 없어 연간 1조원을 들여 해외업체에 의존해왔다. KAEMS의 사업 착수에 따라 정비 시간과 경비가 줄고 운항 효율성은 높아져 승객 불편 감소는 물론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회사인 KAEMS는 21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민간 여객기 초도 정비 물량에 대한 입고 행사를 개최했다. 해당 B737 여객기는 동체와 날개, 배선, 객실 등을 상세 점검하는 기체 중정비(C-check)를 마치는 대로 오는 3월4일 출고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조원 KAI 사장,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조연기 KAEMS 대표이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MRO는 산업 생태계 구축과 동반성장을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항공정비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 수 있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KAEMS는 국토부가 지정한 MRO 전문업체로, 최대주주인 KAI를 비롯해 한국공항공사와 BNK 금융지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국토부가 발급하는 정비조직(AMO)과 항공안전관리시스템(SMS) 인증 심사 등을 통과한데 이어 오는 7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정비능력인증 획득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KAEMS는 법인 설립 전 부터 C-130 수송기 개조개량과 P-3CK 해상초계기 창정비를 비롯한 Lynx 해상작전헬기 성능개량과 UH-60 기동헬기의 개조사업 등을 수행해 군수정비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MRO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정부의 평가를 받았다.

KAEMS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보유한 B737 여객기의 기체 중정비를 시작으로 국내외 항공사의 물량을 확대한 후 부품, 엔진 정비까지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라며 "기체 중정비 착수는 현재 싱가폴, 중국, 몽골 등 해외에 위탁하고 있는 물량의 국내 전환이 가능하기에 외화유출 절감효과는 물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KAEMS는 지난해 신규 인력을 약 60명을 채용한데 이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자체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며, 정부도 KAEMS 사업 부지를 중심으로 약 9만4000평 규모의 항공정비 산업단지를 2022년까지 조성하고 이를 토대로 2026년까지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도 정비시간 단축은 물론 항공기 운항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AEMS는 이날 이스타항공의 B737 여객기에 대한 정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국내 LCC 항공기 19대를 수주해 정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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