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투명경영·사회적 가치 강화
최태원 회장,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투명경영·사회적 가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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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발굴 및 투자 등에 집중할 듯···신임 의장엔 염재호 고대 총장 내정
SK하이닉스는 1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6 기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그룹 ICT위원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건설 관련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9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기공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주)의 대표이사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해오다 다음 달 임기만료와 함께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SK(주)는 SK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다. SK(주)는 SK이노베이션 33.4%, SK텔레콤 25.2%, SK E&S 90%, SK네트웍스 39.1% 등 핵심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곳인 만큼 최 회장은 SK(주)의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 왔다.

하지만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의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총장은 다음 달 SK(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SK(주)는 현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규정한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변경방법은 정기 주주총회의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생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최 회장이 지주사인 SK(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남에 따라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도 사외이사에게 의장직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이번 결정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할 경우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감독해야 문제가 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자신이 감독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돼 이사회의 본질적인 기능인 경영활동에서 발생한 부실경영 등에 대한 견제기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따라서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 감시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가 수행하는 경영활동과 독립적인 사람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돼 왔었다. 이런 이유로 최 회장이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또 다른 하나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기조 아래 내린 결단이라는 해석이다. 그동안 SK(주)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분산 개최와 전자투표제를 실시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을 쏟아 왔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최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 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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