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스마트오피스 덕에 업무능률 올랐죠" 
대웅제약 "스마트오피스 덕에 업무능률 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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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 없애고 창의성 깨우는 소통 공간 마련···유연근무제 도입도 실적으로 연결
13일 오후 대웅제약 인사팀 이지현(왼쪽)·박상준씨가 '소통라운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대웅제약이 '똑똑한 사무실(스마트 오피스)'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내 스마트 오피스는 칸막이(파티션) 없이 탁 트인 소통창구로 바뀌었고, 한강변이 보이는 테라스석과 누워서 쉴 수 있는 계단식 라운지까지 생겼다. 직원들은 스마트 오피스에 유연근무제까지 더해져 업무 능률이 올랐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3일 오후 둘러본 대웅제약 본관 사무실은 카페와 피시방, 도서관이 두루 섞인 듯 보였다. 자율과 창의를 존중할 테니, 확실한 성과를 내자는 취지로 꾸려진 만큼 느슨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대웅제약 쪽은 "집중과 휴식, 교류의 순환을 통해 일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성과 창출을 이끌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팀과 글로벌사업팀이 함께 쓰는 9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등지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오른쪽과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왼쪽이 사뭇 달랐다. 왼쪽으로 들어서니 일렬로 이어진 책상과 듀얼(이중) 모니터 덕에 피시방이 연상됐다. 듀얼 모니터가 있는 책상은 추운 날씨 탓에 한강이 보이는 곳을 제치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직원들에겐 노트북 하나가 지급되지만 빠른 업무 처리와 자료 검색이 필요할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 

직원들은 1인 독서실처럼 꾸며 시선과 소음이 모두 차단되는 '포커스룸'과 '미팅룸', 서서 일 할 수 있는 '스탠딩존', '소통라운지'에 고루 분포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을 했다. 자율좌석제를 도입한 덕분이다. 직원들은 출근한 뒤 자신이 앉고 싶은 곳 어디든 앉을 수 있다. 회사 측은 "실제 한강이 보이는 창가 쪽이나 여러 명이 함께 마주 보며 일할 수 있는 라운지 등 그날 기분과 업무 특성에 맞춰 자리를 선택할 수 있어 업무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임직원들이 처음부터 공간 변화에 긍정적이었던 건 아니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2016년 미래를 위한 혁신을 외치며 스마트 오피스를 꾀했을 때 일부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직급별 '지정 좌석'에 익숙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3년이 지난 현재 직원들 반응은 어떨까. 대웅제약 인사팀 이지현·박상준씨 얘기를 들어봤다. 

높낮이조절 책상에서 박상준씨가 일하는 모습과 '포커스룸' (사진=대웅제약)

두 사람 모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박상준씨는 "과거엔 결재를 받으러 상사를 찾아갔지만 이젠 팀장이 바로 옆에 앉는 경우도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층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유관 부서와 회의가 더 편해졌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대웅제약 본관은 본부별로 층을 따로 쓰지만, 사정에 맞게 층을 오가며 업무를 볼 수 있다. 

이지현씨도 유관 부서 간 협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박씨 말에 동의했다. 공간 이동이 자유로우니, 한 프로젝트를 맡을 땐 마치 포털 네이버의 '셀(Cell)조직'처럼 본부별 인원을 뽑아 함께 움직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스마트 오피스와 유연근무제라는 쌍두마차로 업무 능률이 올랐다"고 밝혔다. 

상사 눈치를 보며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아도 되고, 근무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니 자연스레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코워크(협업) 시간'만 지키면 아침에 자녀를 등원시켜도 되고, 일이 일찍 끝나면 바로 퇴근할 수 있다"며 "쓸데없이 허비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했다. 

한강이 보이는 테라스석처럼 인기 자리 쟁탈전은 없냐는 질문에 박씨는 "의외로 직원들이 고정석을 만들기보단 기분에 따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며 취향이 다양해 한 곳으로 몰리진 않는다고 답했다. 박씨에 따르면 한강 테라스석은 한 달 동안 반짝 인기가 있었지만, 찬바람이 들어오는 겨울이 되면서 인기가 식는다. 

스마트 오피스는 직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이 6개월간 국내외 사례를 조사해 마련한 결실이다. 가구 품평회를 열거나 설문조사를 거쳐 직원들 의견을 반영하는 만큼 만족도는 오름세다. 대웅제약은 경기 용인시 연구소에 이어 부산, 울산 같은 지방 거점까지 스마트 오피스 도입을 마쳤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공간 구성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100%에 이른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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